[기고] 태극기하르방 한규북
삶이란 영원하지 않은 것...
새파란 새싹이 낙엽으로 변해버리고 인간의 검은 머리카락이 흰 머리로 변해 버리는 세월속에 한 토막의 추억이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잊혀지지 않는 제2차 세계대전, 불발탄을 토하며 날아 다니는 B29포격으로 불바다가 되어버린 불꽃속에서 울부짖는 비명소리와 함께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곳 저곳을 가봐도 피신할 곳은 없었다. 모든 것이 운명이라기보다 그 참혹한 현장을 그 무엇으로 표현할까...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해버린 전쟁은 끝났다. 이리저리 뒹구는 시체뿐.....
삶이 무엇이기에 허우적거리며 살려달라는 아우성소리....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배급되는 주먹밥 한덩어리에 미국 소금이 반찬이었다. 맨손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오직 의지와 인내뿐이다.
앞으로 삶이란 풍랑을 만난 돛단배다.
저어서 가보자. 내일의 삶이 있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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