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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도 평균기온8.4도’ 제주에 이런 곳이?
‘한여름에도 평균기온8.4도’ 제주에 이런 곳이?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09.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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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용암 함몰구, 여름과 겨울의 신비로운 공존현상 ‘관심’

거문오름 용암 함몰구
낮 기온 30도가 넘는 한여름에도 겨울평균 기온을 유지하는 지역이 있어 화제다. 비밀의 장소는 다름 아닌 곶자왈의 용암 함몰구다.

국립산림과학원 산하 난대산림연구소 유전자원연구팀은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지역 육상생태계 영향평가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곶자왈이 유난히 종 다양성이 높은 점에 주목해 곶자왈 특유의 지형인 용암 함몰구의 현황과 함몰구 내의 식생분포 특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용암 함몰구는 세계자연유산지구인 검은오름을 중심으로 17개소가 확인됐다. 여기서 발견된 식물만 47과 106종에 이른다.

특히 한들고사리는 이번 조사를 통해 제주도에서는 처음으로 관찰된 제주도 미기록식물이다. 지금까지 백두대간의 고산준령과 만주, 시베리아 등에서 발견됐다.

이처럼 남방계식물과 북방계식물이 같은 공간 내에 혼생하는 것은 이 함몰구의 온도분포 때문이다.

실제 연구팀이 함몰구의 온도변화를 층위별로 조사한 결과 지표면의 한 여름(6~8월) 온도는 23.1℃인데 비해 함몰구 바닥은 8.4℃ 정도로 매우 낮았다.

이는 제주시의 겨울(12, 1, 2월) 평균기온 6.7℃과 비슷한 수준이다. 더욱이 지하에 공기가 끊임없이 유입되면서 일년 내내 거의 일정한 수준의 온도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김찬수 박사는 “곶자왈 특유의 지형인 용암 함몰구현황과 이곳의 식물분포 특성이 밝혀졌다”며 “향후 모니터링을 통해 곶자왈의 가치를 높이는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함몰구_위치도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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