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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희생자 유해 발굴 11일 재개
제주4.3희생자 유해 발굴 11일 재개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6.05.10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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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북천 인근서 발굴 재개에 따른 현장보고회 개최

제주도의 의뢰에 의하여 제주4ㆍ3연구소(소장 이규배)와 제주도4ㆍ3사건희생자유족회(회장 김두연)가 “제주 4ㆍ3 희생자 구제발굴단”을 긴급하게 구성하고, 지난 4일부터 4ㆍ3 당시 학살ㆍ암매장 추정지 가운데 하나인 ‘화북천 인근 밭’(제주시 화북 1동) 지역을 발굴한 결과, 4.3 당시 총살되어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 2구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4.3희생자 구제발굴단은 오는 11일 발굴을 재개하여 긴급 구제 발굴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발굴단에 따르면 당시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라 현재 암매장 지역에서 확인된 2구의 유해 외에도 몇 구의 유해가 더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긴급 발굴을 위해 두 명의 전문가를 초빙했는데, 우은진(서울대학교 인류학과 박사과정, 발굴 담당) 씨와 강현욱(제주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가 그들이다.

강현욱 교수는 법의학 전문가로서, 지난 2003년에는 남원읍 의귀리 현의합장묘 유해 수습 당시 유해의 성별과 연령을 구분하고 개체를 분류하는 작업에 참여했었다.

우은진 씨는 6ㆍ25 전사자 유해 발굴, 보도연맹사건 희생자 유해 발굴 경력이 있다. 특히 지난 2003년 서귀포시 강정동에서 발견된 국민방위군 유해를 발굴ㆍ수습하는데 참여했다.

지난 5월 4일 시굴 결과, 2구의 유해를 확인했는데, 한 구는 두개골이 파손된 채로 발견 됐으며, 한 구는 두개골 파편과 치아, 위팔뼈가 발견됐다.

더 이상의 작업을 중단하고, 노출된 유해를 보존 처리하는 작업과 함께 5월 11일과 12일 발굴ㆍ수습ㆍ보존 처리를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발굴된 유해와 유류품은 개체 분류 - 세척 - 촬영 - 보존 처리 등의 과정을 거쳐, 제주대학교 의과대학에 임시 안치될 예정이다.

발굴단 관계자는 "4ㆍ3 당시 억울하게 희생되어 지난 60여년 동안 암매장됐던 희생자의 유해가 발견된 만큼, 관련 유가족을 찾고, DNA 감식 등을 통해 희생자의 신원을 회복시키는 작업이 하루빨리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4ㆍ3의 진상을 규명하고 희생자와 관련 유가족들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작업이 하루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긴급 발굴을 통해 제주도 전역에 산재한 학살ㆍ암매장지를 찾고, 희생자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작업이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실시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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