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공무원도 모르는 '선흘리'를 세계인이 아는 '선흘리'로
<1-2>공무원도 모르는 '선흘리'를 세계인이 아는 '선흘리'로
  • 미디어제주
  • 승인 2011.09.1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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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오름 선흘2리 김상수 이장 <2편>

거문오름 선흘2리 김상수 이장
인터뷰어 : 세계자연유산으로 거문오름이 지정된 초창기 때는 어땠나요?

김상수 이장 : 초창기에는 정말 고생했어요. 마을을 알리자고 하니까 사진이 있나 뭐가 있나. 우리 마을은 어디 한 군데 가서 사진 찍을 게 없어요. 여기 저기 찍어 봤지만 그림이 안되더라구... 봄되면 거문오름에서 가스 나온다고 해서 찍어보고 정말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댔죠.

제가 지금처럼 멋진 사진 구하려고 시청, 도청을 다 돌아다녔는데도 사진이 없다는거예요. “너네 세계자연유산시키면서 사진 한 장도 없냐?”고 제가 화가 나서 나무랄 정도였어요.

인터뷰어 : 초창기에는 힘드셨겠군요. 자연유산센터가 또 거문오름에서 지어지고 있는데 흐뭇하시겠어요?

김상수 이장 : 유산센타 오는 것도 개인적으로 한 10개월 정도 고생을 했지요. 한국관광문화원에서 시찰왔을 때 향토방 빌어서 재울 준비하고 축구장 같은 천연잔디에 숯불, 불판, 돼지구이, 술만 딱 준비 했었어요. 집사람이 손님 오는데 그래서 안된다고 해도 밀어 붙였죠.

그 분들이 오니까 아닌게 아니라 젊은 친구들이 많고 여자분들도 많이 오셨더라구요. 잔디가 거치니까 머뭇거리면서 서 있더라구. 그래서 내가 먼저 앉아서 이야기했죠.

“나도 돈들고 다금바리 사줄 수도 있고 당신들도 마찬가지 돈들고 다금바리 사먹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천연축구장 같은 곳에서 흑돼지 구워먹는 체험은 어디 가서 해볼 수 없는 체험일 것이다. 앉으라” 했더니 그 때부터 하나 둘씩 주섬주섬 앉더라구요. 그러더니 소주 한박스를 다 먹어 버리더라니까요. 다음날 9시 거문오름 탐방가기로 했는데 9시에 일어나는 놈, 한 놈도 없었어요. 하하하. 호호호.(모두 다 같이 웃었어요.)

인터뷰어 : 그 젊은 분들께 뭐라고 마을을 소개하셨나요?

김상수 이장 : 제가 그랬죠. “표 숫자를 안 따질 수는 없다. 하지만 너희들은 글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글은 정확히 써 줘야 한다. 정확하게 쓸게 뭐냐. 유산센터가 온다고 하면 적합한 이유를 정확히 써야 한다. 그 마을이 어디라도 난 박수치겠다. 그 적합성이 뭐냐. 유산센터는 도민들이 이용하는 곳이 아니라 내외국인이 오는데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토지 확보가 용이해야 하고 세계자연유산 지역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우리 마을을 홍보했죠. “번영로 공사가 끝나면 공항과 배에서 오기가 좋고, 어느 곳에 지어도 마을이 세계자연유산 중심지역이 될 것이며, 한라산이 10분, 만장굴도 10분, 성산일출봉도 10분이라서 세계자연유산의 중심지다. 또한 토지확보가 가장 용이한 곳이다. 이러한 적합성이 있는 곳이면 어떤 곳이 되어도 좋다.” 라고 했죠. 그런데 솔직히 이런 동네가 있나요. 없죠. 하하. 우리 마을 밖엔.

백수령 인터뷰어가 거문오름 선흘2리 김상수 이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터뷰어 : 그 후에 어떻게 되었나요? 당첨됐나요?

김상수 이장 : 6월달에 도민공청회 할 때 거문오름이 적격지라고 나왔어요. 그런데 다른 지역에서 그 때야 웅성웅성하기 시작한 거죠. 난리가 난거죠. 여기 저기서 우리도 적격지라고 하는 통에 거문오름이 적격지라고 했던게 쏙 들어가 버렸어요.

나도 처음부터 걱정은 했어요. 이게 어쨌든 표 먹는 사람들이든 힘 있는 사람들이든 들고 일어나면 우리 같이 작은 마을에서 떠들어 봐야 먹히겠냐고 이게. 그제서야 전문가 여론조사한다고 하더라구요. 11월이 되니 거문오름하고 돌문화공원이 거론됐어요. 유산마을이 큰 이슈가 되면서 우리 마을만 고집할 수가 없었어요.

최종적으로 표 나온게 우리가 이기긴 이겼지만 그걸 가지고 우리가 적격지다 하기가 그랬어요. 모든 자격이 다 똑같은 거예요. 마지막 마을주민 기여도라는 항목이 있었어요. 돌문화공원은 도에서 위탁 운영하는 거지만 거문오름은 마을주민이 해설사 역할을 하겠다고 하니 주민 참여 기여도에서 우리한테 손들어 준거지. 교래리는 주민참여 기여도에서 엑스나고 우리는 동그라미나고.

전문가 여론조사에서도 우리가 앞서긴 했지만 알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최종 회의하는 날 제가 참석했는데 제가 간 이유는 내가 여기 있으면 적어도 환경단체에서 막말은 안 나오겠지 하는 심정이었어요.
그런데 일이든 정치든 주민이 원하는데로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결론이 나고 회의가 딱 끝나버렸어요. 그 때서야 우리 처갓집도 선흘이다. 선흘에 동창이 있다 등등 모두 인사와 격려를 해 주었지요. (좀전까지만 해도^^;)

인터뷰어 : 자연유산센터가 유치되어 마을로서는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겠네요.

김상수 이장 : 저는 유산센터가 들어와서 마을이 획기적으로 돈을 벌거나 하는게 아니라 마을 이미지 상승을 원했어요. 세계자연유산센터를 마을 이미지를 위해 꼭 유치해야겠다는 신념 하나로 지금까지 일관되게 걸어왔죠.

거문오름 선흘2리 김상수 이장
인터뷰어 : 5년동안 이장님으로 살면서 힘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을 텐데요. 혹시 이장직에 회의가 드신 적도 있으신가요?

김상수 이장 : 왜 없겠어요. 한 두 번이 아니죠. 그 중에서도 유산센터가 확정되고 저는 백화동쪽이 우리마을에서 가장 바람직하다 생각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그 땅 주인한테 이장 돈먹었다고 소문이 나버려 참 언짢았어요. 끝내는 현재 지금 자리가 자연유산센터로 정해졌는데 세계자연유산에 대형 주차장이 웬말이냐고 신문에도 나서 '정말 이장하기가 힘들구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죠.

인터뷰어 : 이장되길 잘 했다는 생각도 하셨나요?

김상수 이장 : 그럼요. 지금은 트래킹 2년 하는 동안 선흘리가 많이 알려지고 방송에 나오면서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이장 5년 동안 우리 동네 이미지가 상승되고 유산센터도 유치하면서 나름 뿌듯하기도 해요. 원래 오름 일부가 할아버지 땅이었는데 큰 아버지가 팔고 육지로 가셨어요. 조상님들의 땅을 가꾼다는 마음에 오늘의 제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터뷰어 : 연임하실 생각은 없나요?

김상수 이장 : 이장직도 다 봉사인데 5년 했으면 많이 했죠.

인터뷰어 : 퇴임하시면 다른 계획 있으세요?

김상수 이장 : 농사 지어야죠. 농촌에서 농사지어야지 뭐하겠어요. 올해 검은 콩을 심었는데 밭에 통 못가니까 제대로 안됐어요. 또, 꽃 필 시기에 태풍이 와서 그런지 열매가 열리지 않았어요. 농사 지으면서 블랙푸드 사업 열심히 해야죠. 하하하.

인터뷰어 : 거문오름과 블랙푸드 굉장히 멋있는 조합이네요. 다음 해는 농사도 잘 되고 블랙푸드 사업도 잘 진행되었음 좋겠어요. 인터뷰 응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꾸벅.

제주가 좋아 제주도로 전근 온 특수교사 백수령의 ‘제주에서 만난 사람’ 인터뷰.

나와 너는 다르다. 자연도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남자와 여자가 다르고, 아이와 어른이 다르고 민족간 문화가 다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할 때 비로소 이해가 시작된다. 나와는 다른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프로필>
신제주초등학교 특수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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