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상인측과 협의 거친 것…오는 10일까지 마무리할 것”
한창 공사중인 제주시 연동의 ‘차 없는 거리’가 도심의 디자인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통행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것도 대규모 중국인 인센티브단의 제주 방문에 앞둬 ‘부랴부랴’ 이뤄지면서 인근 상인들의 불만까지 사고 있다.
중국인 인센티브단은 바오젠일용품유한공사(寶健日用品有限公社) 투어단으로 오는 13일부터 28일까지 8차례로 나눠 1만1200명이 제주를 찾게 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시는 이를 위해 추석 연휴 시작일인 오는 10일까지 상설공연장, 조형물, 화장실 등의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신설되는 화장실이 이 곳 상인들의 불만 대상으로 떠올랐다. 현재 화장실이 지어지는 곳은 차 없는 거리 동쪽에 위치한 공영주차장. 그러나 화장실은 관광객과 상인, 시민들이 쉼터로 이용하고 있는 분수대 바로 뒤쪽이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고태일 차없는거리상인번영회장은 “쉼터만 아니라면 화장실 설치는 찬성이다. 분수대 쉼터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이 곳에 앉아 김밥을 먹기고 하고 커피도 마시는 장소다. 화장실 앞이라면 누가 앉아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다른 상인번영회원은 “분수대는 그나마 차없는 거리에서 풍광이 괜찮은 곳이면서 유일한 쉼터다. 이 곳에 화장실을 설치하는 건 돈 들여 꾸민 분수대를 돈을 들여 망치는 꼴이다”며 “왜 그렇게 급하게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행정기관에 화장실 이설 등을 요구했으나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이 화장실은 주위 환경이나 디자인을 고려하지 않은 가건물이어서 수많은 예산을 들인 차 없는 거리의 풍경과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화장실 위치는 번영회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가건물이어서 심의대상은 아니다”면서 “이동식이어서 차후에 치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제는 화장실은 혐오시설이 아니다. 상인회측에 1년정도 지내보자고 했다. 이후 문제점이 있으면 해소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오젠그룹 제주유치는 우근민 지사가 지난해 세일즈 콜을 통해 유치한 작품이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