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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김태환 제주지사, 오늘 도지사직 사퇴 '초강수'
[긴급] 김태환 제주지사, 오늘 도지사직 사퇴 '초강수'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6.05.08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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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 8일 오전 11시 기자회견, 오늘 예비후보 등록
도지사직 직무정지가 아니라 '사표'로 초강수 배수진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8일 제주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예비후보 등록과 동시에 제주도지사직을 전격 사퇴하는 초강수 배수진을 치며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예비후보 등록에 따른 제주도지사 선거에 임하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도지사직 사퇴와 더불어 오후 2시30분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다.

김 지사의 이날 사퇴에 따라 제주도정은 김한욱 제주도 행정부지사 권한대행체제로 운영된다.

선거운동에 따른 도지사직 직무정지가 아니라 6월말까지 임기가 보장된 도지사직 사퇴 결정은 김 지사가 최근 입당파문의 역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초강수 배수진을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도민 여러분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상황에서 제 안위만 생각할 수는 없어"

김 지사는 "저는 이 자리에서 구구한 변명을 늘어놓지 않겠다. 책임을 회피하지도 않겠다"며 "저는 오늘자로 도지사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저는 40여년을 공직에 몸담아왔다. 5.31 지방선거에서 도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오늘이 공직에 몸담은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며 "오랫동안 공직에 봉사한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마지막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을 것"이라며 아쉬운 마음을 피력했다.

김 지사는 "저 역시 이렇게 공직에서 물러나고 싶지는 않았다"며 "저는 도지사직을 가지고 이번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 그러나 공무원 선거개입 의혹이 있는 상황에서 원칙만을 따질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정치진로를 둘러싸고 혼란이 도민 여러분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상황에서 제 안위만 생각할 수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제 빈 손으로 제주도청 문 나서겠다"

김 지사는 "오늘 저는 도지사직을 사퇴한다. 이제 빈 손으로 제주도청의 문을 나서겠다"며 "저는 오늘 저의 사퇴가 최근 불거진 공무원선거개입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또 "저의 사퇴가 최근 저의 신중치 못한 행동으로 상처입은 도민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특별자치도 기틀 마련 성과...꼭 다시 도민 신뢰 회복"

김 지사는 "지난 40여년 동안 공직에 몸담으면서 언제나 10년, 20년, 30년, 1백년 후 제주의 모습을 염두에 뒀다"며 "지난 2년은 이러한 오랜 저의 생각을 구체화시키는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 결과가 바로 제주특별자치도"라며 "제주특별자치도는 우리 제주도민이 잘 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주어진 소명을 생각하겠다.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도민 여러분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2년동안 제가 이뤄놓은 결과로 도민 여러분의 심판을 받겠다"며 "제주도가 더욱 잘 살 수 있는, 차별화된 정책 대안을 제시해 도민 여러분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저는 비판을 두려워 하지 않겠다"며 "당당하게 온몸으로 도민 여러분의 질책을 감내하고, 꼭 다시 도민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 퇴임식 9일 이뤄질 듯

한편 김태환 제주도지사의 퇴임식은 9일 오후 있을 예정이다.

다음은 김태환 지사의 8일 기자회견 일문 일답 요지.

#지금 심정은.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이 자리에서는 말을 아끼겠다.

#열린우리당 입당 파문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도민들로부터 심판받겠다.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당선 확률은 더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가려고 했나. 제주도 당면현안을 조금이나 해결할 수 있다면 이 한 몸 던져서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입당을 하려했던 것이다. 어떠한 질책이라도 달게 받겠다.

#진철훈 후보가 정계은퇴를 요구했는데.

-단식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도민들도 있지만 제가 피해를 크게 봤다고 생각한다. 당에서도 영입 전제로 해, 진 후보를 사전 조율하는 조건으로 영입하려 했던 것인데.... 구차하게 변명하지 않겠다. 과정이 어떻든 결과가 이러하기 때문에 도민에게 사죄드리는 것이다.

#앞으로 여당과의 관계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가 적절치 않다.

#도지사직 사퇴 결심을 한 배경은.

-오죽했으면 지사직 그만두겠나. 이번 사태, 오늘 중대한 결심 충분히 감안해 주시고, 협조해 주길 바란다.

#검찰수사가 진행중인데.

-누차 말씀드렸듯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공무원 선거개입 종지부찍자는 의미는.

-제가 여기에 있으면 공무원 선거개입 논란을 계속될 것이어서 이 논란에 종지부를 찍자는 것이다. 아울러 수사받는 공무원에 대한 선처를 바라는 의미도 있다.

5월4일부터 오늘까지 여러가지 말씀 많았지만, 오늘로 모두 매듭하시고 제주도정 발전위해 지방선거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오늘 사퇴를 결심했다. 오죽했으면 도지사직 사퇴까지 결심했겠나. 도민 여러분의 이해를 구한다. 정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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