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詩낭송협회 제주지회와 제주詩사랑회(회장 김장명)는 지난 25일 오후 7시 제주시 산지천 해상호 선상에서 ‘시가 흐르는 산지천의 목요일’을 주제로 제74회 '산지천 목요 詩 낭송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낭송회에는 시를 좋아 하는 제주장애복지회관 팡돌회 회원과 시민 등이 참석하여 해상호 안을 가득 메웠다.
시 낭송에 앞서 김장명 회장은 인사말에서 “초록의 향연아래서 쏟아지는 매미소리는 이 뜨거운 여름을 열심히 살았다고 외쳐대는 듯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며 “시원한 계곡물에 식힌 수박을 한입 베어 물었을 때 그 느낌처럼 한 줄의 시가 더운 마음을 식혀 줄 청량제가 될 것을 기대해 봅니다.”며 시낭송회 관객들을 환영했다.
그리고 초대 시인으로 참석한 김수열 시인은 사회자의 인사말 권유에 “소설이 세상에 나와 영화로 방영이 안 되면 얼마나 슬플까요.”, “詩가 세상에 나와 낭송이 안 되면 얼마나 슬플까요?”며 “오늘 여기서 제 시가 낭송되니 참으로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좀 전에 낭송된 ‘일강정이 운다’는 2007년도 강정마을을 다니면서 그 지역 이름을 적으며 시를 짓은 것입니다.” 라고 했다.
이날 시 낭송 행사에서는 이금희 회원이 김수열 시인의 시 ‘일강정이 운다’ 낭송을 시작으로 김정희 회원이 김수열 시인의 시 ‘고등어를 굽다가’를, 김수열 시인이 자신의 시 ‘쉼’을, 강영아 회원이 이정록의 시 ‘의자’를 각각 낭송하는 동안 산지천은 시 향기를 들으며 어둠으로 살며시 덮고 있었다.
이어서 관객 낭송은 팡돌회 회원 강승동씨가 천양회의 시 ‘몽산포’를, 유태복 씨가 이기철의 시 ‘숲은 별들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를, 김순미 씨가 문인수의 시 ‘하늘 턱수염’을 고명순씨가 양전형의 시 ‘꿈꾸는 초가집’을, 양윤숙씨가 이건처의 시 ‘식구’를, 김명혜씨가 장석남의 시 ‘달과 수숫대’를 각각 낭송하여 눈길을 끌었으며 끝으로 관객합송은 황동규의 시 ‘꿈꽃’을 함께 낭송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제74회째를 맞이하는 정기 시 낭송회로, 김수열 시인의 시를 중심으로 이금미 회원이 ‘일강정이 운다’ 詩 낭송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제주 시(詩)사랑회에서 매월 실시하는 시 낭송회는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오후 7시 제주시 산지천 해상호 선상에서 열리며 시를 좋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