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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 학교시설에 불만(?) 교육청으로 향한 학부모들
500억 학교시설에 불만(?) 교육청으로 향한 학부모들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08.2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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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 학부모 20여명 부교육감과 면담...NLCS Jeju입학설명회는 ‘썰렁’

23일 공립 제주국제학교인 KIS(한국국제학교) 예비 학부모들이 제주도교육청을 방문해 한은석 부교육감과 면담을 하고 있다.
해외로 가는 유학생들을 국내로 끌이기 위해 추진 중인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건립을 두고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자리잡은 제주영어교육도시에는 오는 2015년까지 모두 12개의 국제학교가 들어선다.

올해 첫 시범학교로 공립학교인 한국국제학교(KIS)가 9월19일 문을 열고, 9월26일 사립학교인 노스런던컬리지스쿨(NLCS Jeju)이 연이어 개교한다.

문제는 도교육청(교육과학기술부)이 땅과 부지를 제공하고 YBM시사(주)가 위탁운영하는 제주국제학교를 두고 일부 학부모들의 불만이 거세다는 점이다.

온라인 카페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이들 학부모는 자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23일 오후1시 직접 도교육청을 향했다.

주요내용은 다음달 개교하는 공립 국제학교와 사립학교 간 인프라 시설의 차이가 큰 만큼 도교육청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내용이다.

한국국제학교 KIS Jeju의 학교 건물 전경. 8월11일 기준 공정률 모습이다.
일부 학부모는 사전 직접 공사 현장을 찾고 도교육청 국제학교설립추진단 관계자와 만나 학교시설에 등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담당자와 학부모간 고성이 오가는 등 양측의 이견이 거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교육청을 찾은 학부모들의 언론 공개를 강하게 거부하며 회의장으로 향했다.

한은석 부교육감이 도교육청 대표자격으로 면담에 참석했으나,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로 회의 과정은 끝내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교육청에 따르면, 이들 학부모들은 486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공립 국제학교의 시설이 영어교육도시 내 사립학교와 비교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기숙사의 장판을 질 좋은 제품으로 교체하고 창문도 교체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시실 내 안전팬스도 설치할 것으로 주문했다.

한국국제학교 KIS Jeju 예비 학부모들이 가장 많은 의견을 제시한 기숙사 건물 전경. 8월11일 기준 공정률 모습이다.
이에 도교육청은 학교운영법인 YBM시사와 협의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학부모 요구에 따른 추가 시설비 등에서는 입을 다물었다.

비슷한 기간 문을 여는 NLCS Jeju의 시설비에는 1183억원이 투입됐다. 대신, 사립학교의 등록금은 공립학교에 비해 1000만원 이상 비싸다.

짧은 공사기간을 통한 건축물에 안전 문제 등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기숙사 시설에 대한 불만의 글도 해당 카페에 올라오고 있다.

KIS Jeju학무모들이 교육청을 찾은 그 시간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서는 NLCS Jeju 제주지역 입학설명회가 열렸다.

당초 22일이었던 입학설명회를 특별한 이유없이 하루 연기한데 이어, 현장에서는 미리 예고된 설명회 장소를 대회의실에서 세미나로 옮겼다.

설명회 참석자가 40여명에 불과하자, 주의의 눈을 의식해 설명회 직전 장소를 좁은 것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서 NLCS Jeju 제주지역 입학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JDC는 설명회 날짜를 하루 연기한데 이어 행사 당일 장소도 대회의실(위)에서 세미나실(아래)로 변경해 진행했다.
내년 9월 개교 예정인 브랭섬 홀 아시아(Branksome Hall Asia)의 설립도 순탄치 않다. 개교를 한달여 앞두고 설립계획 승인이 3차례 보류됐기 때문이다.

제주도교육청 국제학교설립·운영심의위원회는 22일 오후 1시부터 6시간에 걸친 심의 끝에 등록금 문제와 본교의 지원의지 등을 문제 삼아 (주)해울측에 자료보완을 요구했다.

설립계획과 설립승인이 지연되면서 개교 예정일까지 학교건물이 들어설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공기가 짧아질 경우 부실공사도 우려되는 실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브랭섬홀아시아의 설립승인과 별도로 시설설계 기준에 따라 건축허가 등은 이뤄질 것”이라며 “개교 전까지 준공이 이뤄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국제학교 학부모 방문에 대해서는 “500여억원이 들어간 학교를 두고 시설 문제를 삼는다면 일반 학부모가 어떻게 생각할지 의문”이라며 “학부모들이 이해하도록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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