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다문화가정센터가 주관한 제3회 전국다문화가정 글짓기 공모전에서 유효연씨(경남 하동)가 '나도 꿈이 있다'로 대상을 차지했다.
결혼이민자 부문에서는 이이다 마유코씨(경기도 양주시)가 '항아리와 애물단지'로, 다문화가족 부문에서는 안창섭군(제주시)이 '달라서 좋은 내 짝꿍'으로 각각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주여성들은 주로 중국, 베트남 출신들이 많았고, 그외에도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등 다양한 출신의 이주여성들이 참여했다.
공모전에 참여한 이들은 대체로 모국 가족에 대한 그리움, 결혼 전후 어려웠던 가족 상황, 결혼 후 남편, 시댁식구와의 소통의 어려움, 남편이나 시댁 식구의 질병이나 사망 등 결혼 생활에서 닥친 우환,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려는 자세, 자기 개발 활동 (검정고시, 한국어 자격, 운전면허자격, 대학과 대학원 진학 등) 그리고 미래에 대한 꿈 등을 진솔하게 표현했다.
다문화가정 부문에서는 남편이 아내를 만난 과정, 결혼 후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 아내와의 소통의 어려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행복을 찾기 위한 작은 결심 등을 잔잔하게 풀어냈다.
특히 올해는 다문화가정 자녀들도 공모에 참여해, 외국인 엄마를 공개적으로 노출하는 어려움과 향후 이를 극복해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그 밖에도 다문화정책에 대한 비판, 제언의 목소리도 눈에 띄었다. 지나친 동화주의 정책에 대한 반론, 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의 적합성 제고 등에 제언도 있었다.
공모전 관계자는 "이번 글짓기 대회는 어려운 처지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이주여성과 그 가족들이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되돌아 보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고 본다."며 "모든 분들의 글을 시상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인 글쓰기를 통해 자신과 가족,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의 삶을 성찰하고 다문화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