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민군복합형관광미항(해군기지) 공사중단 여야합의에 고개를 저으며, 필요하다면 제주를 직접 찾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나라당은 9일 오전 9시 국회 본관 245호실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전날 민주당이 밝힌 해군기지 공사 일시중단 여야합의 소동 등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은 지난 5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담을 열고 해군기지 건설 사업에 대한 여야의 의견을 교환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해군기지 건설문제를 국회차원에서 조사하기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나라당은 국회 내 특위가 10개가 있는 만큼, 예산특별위원회 내에 검토 소위원회를 구성해 국회 부대의견 준수 여부를 조사하자고 역제안했다.
결국 양측은 예산특위 내에 여.야 동수로 해군기지 검토소위원회를 구성해 국회가 부대의견을 제시한 내용을 이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키로 했다.
회담이 끝난 후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기지 공사 일시중단 협의 사실을 밝히면서 한나라당이 이를 다시 반박하는 촌극이 연출됐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제주도는 군사전략상 대한민국을 지키는데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한눈에 알 수 있는 군사적 요충지대”라며 “이 때문에 오랜 검토 끝에 국가적으로 국방부가 중심이 돼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애초 강정마을 주민 다수의 지지를 바탕으로 시작된 사업이니 만큼, 계속 추진돼야한다”며 “다만 야당과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만큼, 그 이유를 살펴서 해법을 찾는 노력 또한 우리가 무시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황 원내대표는 또 “조속히 소위가 활동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민심과 주변문제를 잘 정리해줬으면 한다”며 “필요시에는 제주도 현지를 방문해서 해결방안을 함께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는 “공사 중단에 대해서는 합의한 일도 없고, 그리고 우리 국회가 공사중단을 명령할 권한도 갖고 있지 않다”며 “이 부분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간다"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