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게 속삭이고 있는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오롯이 자리 잡은 식물나라가 펼쳐집니다. 수줍어 고개 숙인 이름모를 풀꽃부터 향기로운 온갖 종류의 허브, 고고한 자태를 내뿜고 서있는 난초등등 말 그대로 식물들이 모여 사는 작은 식물나라가 있습니다.
자연석에 뿌리를 내린 풍란의 강인함이 엿보이고, 아직도 지지 않은 동백꽃이 비바람을 막아주어 동백나무 아래에 핀 토종민들레가 다소곳이 인사하면서 손님들을 맡고 있습니다.
박용석님은 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해마다 따뜻한 봄이 되면 새우란을 주제로 야생화 전시를 하면서 판매한 금액을 전액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기탁하고
있습니다.
9년째 이어오는 행사이지만 항상 부족하고 돌아보면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소박한 웃음을 웃으시는 박용석님은 혼자 하는 일이라서 힘들지만 그래도 함께하는 이가 있어서 외롭지 않다고 합니다.
올해도 2006년 4월29일부터 30일까지 전시회를 마치고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한동휴)에 성금 100만원을 기탁하시면서 성금이 너무 약소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여러 번 하시고 가셨습니다.
또한
2007년 봄에도 식물나라에서는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정을 나누는 전시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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