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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의미 있는 서귀포시의 변화가 느껴지십니까?
작지만 의미 있는 서귀포시의 변화가 느껴지십니까?
  • 미디어제주
  • 승인 2011.08.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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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명도 서귀포시 부시장

이명도 서귀포시 부시장
서귀포시는 1970년대 자식을 교육시키는 효자 작목이란 의미에서 ‘대학나무’로 불린 감귤로 한때 풍요를 누렸다. 또한 결혼하면 누구랄 것 없이 찾아오는 신혼관광의 메카이자 관광 1번지로서 명성이 드높았다.

그러나 감귤은 1990년대 후반부터 수입이 제자리에 머물고 있고, 10여 년 동안 계속된 감산과 폐원 등 구조조정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1964년 2만4450평의 학교 부지를 시민들이 기부채납까지 하며 유치했던 제주대 농수산학부가 1979년 대학 통합 계획에 따라 제주시 캠퍼스로 통합돼 시민들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여기에 2002년 서부산업도로의 확장 개통은 제주시와의 교통시간을 단축시킨 반면에 지역의 인구 유출을 부추기는 부작용도 낳았다.

그 때문에 산북-산남 간 불균형이 깊어지면서 각종 문제를 초래해 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서귀포시 지역에 작지만 의미 있는 도전들이 시도되면서 곳곳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전국에 걷기 열풍을 일으킨 제주올레가 제주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으며 관광객 820만 명 시대를 이끌고 있고, 주변 민박집이나 전통시장, 먹거리 판매소 등 ‘동네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제주올레는 전국을 넘어 국외로 진출하면서 세계적 걷기여행의 명소로 거듭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성산포 지역도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7월 2일 성산과 장흥을 연결하는 쾌속선 ‘오렌지’ 2호가 취항, 이곳을 통해 제주로 들어오거나 제주를 빠져 나가려는 도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항 주변 음식․숙박업소와 택시업계, 유통매장 등의 매출이 느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서귀포항과 전남 여수항 간에도 4천t급 여객선이 취항한다. 11년 만에 다시 뱃길이 열려 지역의 활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남단 모슬포에서는 올 하반기 토요시장 개설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생선회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풍물시장으로 특화시켜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교육환경의 근본적인 개선을 통해 인구 유입과 지역 활력화를 도모하고자 서귀포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명품 교육도시’ 육성에도 희망이 싹트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전개 중인 교육발전기금 모금에 지난 6월 말 현재 3500여 명이 참여, 10억원의 기금이 조성돼 지역사회에 ‘단비’ 같은 희망을 주고 있는 것이다.

최근 지역 유일의 대학을 살려내기 위해 탐라대 매각 반대에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역량을 결집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변화를 위한 크고 작은 노력들이 더해지면서 서귀포시 지역 인구도 증가세로 반전했다.

앞으로 지역에 계획된 대규모 국책 및 민자사업이 점차 속도를 내게 되면 서귀포시의 삶의 지형은 크게 바뀔 것이다. 서귀포관광미항 개발사업의 경우 1단계 사업 이후 새연교가 관광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영어교육도시는 오는 9월 국제학교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혁신도시와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 항공우주박물관, 해양과학관, 헬스케어타운 등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들이 순조롭게 추진되면서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다. 시민 모두가 잘될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을 갖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가야 한다. 그래야 다양성과 창의성, 역동성을 바탕으로 희망과 경쟁력이 넘치는 ‘창조의 도시 행복한 서귀포시’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

‘하나를 바꾸면 전체가 바뀐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이곳저곳에서 조금씩 작은 변화들을 일으키다 보면 궁극적으로 지역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명도․서귀포시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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