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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때문에 여성의원이 여성국장 ‘맹공’
여성단체 때문에 여성의원이 여성국장 ‘맹공’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07.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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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성거버넌스 포럼 설전...방문추 의원 “기존 여성단체 무시” 반발

 
제주여성정책의 발전적 대안을 찾기 위해 민선5기 제주도정이 추진 중인 ‘제주여성거버넌스’ 포럼이 창설 전부터 시련을 겪고 있다.

25일 속개된 제283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추경심사에서 방문추 의원(민주당)은 여성거버넌스포럼 창립을 두고 오정숙 보건복지여성국장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제주여성거버넌스 포럼은 지역 여성인재들의 세계화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제주의 발전을 논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9월 포럼 창립을 목표로 도외에 진출해 사회적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제주여성과 제주에 정착한 전문 여성 및 거주 외국인 등을 영입 중이다.

문제는 도가 새로운 여성인사들을 규모 있는 신규 포럼에 대거 포섭하면서 기존 여성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는 점이다.

상임위 추경안 심사 과정에서도 복지안전위원회는 이미 구성된 제주도 여성특별위원회와의 통합을 부대조건으로 달고 총 예산 7600만원 중 3000만원을 삭감했다.

여성특별위원회 구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방문추 의원은 작심한 듯 여성거버넌스 포럼 창립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방 의원은 “여성정책개발은 포럼에서 하고 실천은 여성특위서 하면 하위개념이 되는 것이 아니냐”며 선수를 쳤다.

이어 “포럼 참가자 135명이 다 나와 있고 분과위원회까지 이미 구성돼 있다”며 “상임위에서도 여성특위와 통합하라고 했는데 그들만의 행사를 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방 의원은 또 “기존 여성단체를 무시하고 도내외 와서 거주하는 여성들이 제주사회를 주도하겠다는 것이냐”며 “도정이 앞장서서 제주여성의 정체성과 자존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복지안전위원회 소속 박희수 의원(민주당. 삼도1/2/오라동)도 거들었다.

박 의원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이미 예산을 집행했다”며 “예산을 삭감해도 진행을 하고 있다. 의회를 무시하는 것이냐”며 쓴소리를 건넸다.

오정숙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이에 “여성거버넌스포럼은 여성정책에만 참여하지 않는다”며 “포럼에서 나온 아젠다를 각 분야에 반영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22일 행사는 포럼 준비를 위한 것이고 9월 창립에 앞선 준비회의 차원이었다”며 “의회를 무시한 것이 아니다. 향후 검토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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