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삼도동에 사는 70대 노인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속아 전 재산 5천만원을 송금할 뻔했으나 우체국직원의 기지로 이를 막아내 화제다.
제주우체국(국장 이관수)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11시경 70대 고객이 우체국 창구를 방문해 본인 및 배우자 명의의 정기예금통장에 예치되어 있는 5500만원(본인 2500만원, 배우자 3000만원)을 모두 해약해 줄 것을 요구했다.
평소 군인연금 수령자로서 우체국 거래를 자주 해왔던 터라, 여느 때와 달리 해약 요구하시는 고객을 이상하게 여긴 고애숙(37) 대리는 최근 노인층을 대상으로 전화사기 사례들을 언급하며 중도해약 사유를 물었다.
그 고객은 00은행에서 여직원이 전화가 걸려와 “주민증록증을 분실하지 않았냐”며, 경찰서와 금융감독원에서 전화가 걸려오면 협조해 달라고 한 후에 마포경찰서와 금융감독원에서 차례로 전화가 걸려와 “어느 은행을 거래하고 있는지”를 묻고, 고객의 정보가 유출되어 누군가 인출해 갈 것 같으니, 1시간 내로 거래하는 우체국에 가서 모든 예금을 찾고 밖으로 나와서 전화(050-4863-9294)를 주면 고객의 예금을 안전하게 관리해 주겠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고애숙 대리는 고객님께 전화사기임을 확인을 시켜주고, 주변의 지인들께도 이번 경험사례를 알려 동일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내하여 고객의 예금을 지킬 수 있었다.
이관수 제주우체국장은 “최근 보이스피싱의 수법이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며, 수상한 전화를 받으면 당황하지 말고 경찰이나 금융기관 대표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것이 좋다”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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