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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요금만 30억원! 7대경관 예산 60억원 살아남을까?
전화요금만 30억원! 7대경관 예산 60억원 살아남을까?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07.1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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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광위, 관광공사- N7W 계약서 요구...예결위, 최종 삭감여부 초미의 ‘관심’

문화관광위원회 회의장 전경.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제주도가 편성한 60억원이 7월27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계수조정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13일 속개된 제283회 제주도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행정자치위원회와 문화관광위원회에서는 7대경관 예산지원에 대한 적정성 문제가 튀어 나왔다.

당초 문대림 의장은 지난 1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세계7대자연경관 예산에 대해 “7대 경관 예산의 경우 필요최소한의 예산은 인정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각 상임위의 분위기는 달랐다. 세계7대자연경관 도전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민간이 아닌 행정중심의 일방적 홍보에는 고개를 저었다.

문화관광위원회에서는 소원옥(민주당. 용담1/2동), 김희현(민주당. 일도2동 을)의원이 분위기를 이끌었다.

소 의원은 “냉정하게 60억원에 이르는 7대경관 예산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냐”며 “부채가 1조원이 넘는다고 하면서 이렇게 많은 예산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전화요금으로 30억원 투입하면 선정이 되기는 하는 것이냐”며 “끝까지 60억원의 예산을 고수할 수 있나? 문광위와 예결위 모두 커버할 자신이 있냐”고 반문했다.

소원옥 의원.
또 “제주관광공사와 뉴세븐원더스재단(N7W)과 맺은 계약서를 공개하라”며 “공개한다고 해놓고 안하니 도민들의 의혹만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강성후 세계자연유산관리단장은 전날 결산심사에서 N7W와 맺은 계약서와 관련해 공개 의사를 밝혔으나,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강성후 세계자연유산관리단장은 이에 “다른 조직들도 제주관광을 위해 홍보비용을 투입한다”며 “관련 예산을 7대경관 단 하나만이 아닌 제주홍보를 위한 사전 마케팅비용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행정자치위원회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장동훈 의원이 집중질의에 나섰다. 예결위가 60억원 삭감여부를 최종 결정짓는 만큼 질의 자체가 관심거리였다.

장 의원은 “범도민 추진위에 투표활동 지원에 10억원이나 필요하냐”며 “행정이 아닌 도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7대경관 선정 탈락시 그 파장에 대해서는 생각해 봤냐”며 “투표활동을 도민들의 세금으로 지출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라”고 주문했다.

차우진 기획관리실장은 이에 “경우의 수가 있으나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에 대해 다들 고심하고 있다”며 “기왕 시작한 일인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문화관광위원회 추경심사 회의에 참석한 집행부.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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