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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의 속마음을 제대로 알고 진솔하게 설득하면 풀리죠 ”
“지역주민의 속마음을 제대로 알고 진솔하게 설득하면 풀리죠 ”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1.07.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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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열전8] ‘개발관련 민원 해결사’ 오영복 제주시 환경시설관리과장

오영복 제주시 환경시설관리과장.
“민원인에게 진솔하게 다가서서 마음으로 설득하고 믿음을 주게 되면 일은 자연스럽게 풀리게 되죠”

‘도시개발 현장민원의 해결사’로 통하는 오영복 제주시 환경시설관리과장(53).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경청해야 합니다. 요구 사항을 무조건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속마음을 제대로 읽어야 하죠. 시청의 사정도 진솔하게 설득해야 합니다. 물론 민원인과 계속 접촉을 하는 건 필수이고 지역주민 입장을 정확히 보고해야 합니다”

오 과장이 전하는 민원을 풀어가는 방법이다.

오 과장은 지난 1977년 제주시 수도과에서 공직에 몸을 담은 지 25년 넘게 도시과에서 근무했다.

주로 도시개발․도로개설․도시계획 등을 다루다보니 복잡한 민원과 숱하게 맞닥치게 됐고, 이를 잘 풀어가면서 ‘민원 해결사'란 별명도 듣게 된다.

오 과장이 그 동안 해결한 굵직한 민원은 적잖다.

도시개발 담당계장으로서 신제주 3지구, 외도지구 민원을 비롯, 공영개발사업소 개발계장 때 도두공유수면 매립 민원을 해결했다.

삼양동장 당시 삼양화력발전소와 주민들 사이에 있었던 지역갈등을 중재를 통해 화합을 이끌어냈다.

재난안전관리과장 땐 태풍 ‘나리’가 들이닥쳐 생긴 사상 초유의 큰 피해를 수습하면서 도심 4개 하천에 저류지 11곳을 만드는 계획을 세웠다.

오 과장은 지난해 환경시설관리과장으로 부임하면서 4년 동안 끌어오던 최대 민원이었던 봉개동 회천쓰레기매립장 연장 사용문제를 1년에 만에 풀어냈다.

“민원인과 계속 만나면서 얘기를 나누다보니 주민들이 진정한 바람을 알 수 있었고, 또한 시의 입장도 충분히 설득함으로써 난제가 풀렸다”는 오 과장은“결과가 좋으면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환경시설관리사무소를 찾은 시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오 과장..
오 과장은 그 동안 가장 힘들었던 민원사례는 1998년 외도지구도시개발을 꼽았다.

당시는 IMF외환위기 때여서 도시개발 환지계획을 세웠지만 체비지가 팔리지 않았고, 자금도도 없어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없을 지경까지 갔다.

이를 타개한 게 대단위 주택단지조성 계획이었다.

현재 부영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터에 집단체비지를 조성해 부영과 협약해 아파트건설로 민원을 해결함으로써 외도동 발전의 밑거름이 된 셈이다.

오 과장은 “시민이나 주민들에게 겸손하고 억지 주장도 경청하면서 차분히 대화에 응하는 자세가 공무원이 갖춰야할 덕목”이라며 “욕심 내지 말고 깨끗이 사는 청빈(淸貧)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요즘 공무원들의 전문성에 대해 묻자, 오 과장은“답답한 점이 많다”고 고개를 흔든다.

“과거엔 공무들이 도면을 직접 그리고 설계도 직접 했는데, 지금은 이를 용역회사에 맡기다보니 자기 것을 만들지 못할뿐더러 자기 실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업무 감독도 잘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오 과장은 따끔히 지적한다.

‘자기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일하는 공무원’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오 과장은 ‘맡은 일은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게 자신의 좌우명이라고 소개한다.

제주시에서만 35년째 근무하고 있는 오 과장은“제주특별자치도가 정상궤도를 밟아나갈 수 있도록 서로가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앞으로 희망을 전한다.

<하주홍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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