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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의 짧은 실습을 마치며
3주간의 짧은 실습을 마치며
  • 화북119센터
  • 승인 2011.07.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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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주한라대학 응급구조과 B반 김민경

2011년 6월 20일 실습 첫날, 설레는 마음으로 실습복을 입고 검은 운동화를 신고 제주소방서로 향했다.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되었다.

"실습시간에는 절대 지각해서도 안되고, 무단결석은 더더욱 안됩니다. 지시 없는 단독 행동은 삼가주세요." 나는 이 말을 새겨 듣고 발령 받은 화북119센터로 향했다.

첫날, 출동 건수는 없었다. 구급차 안의 장비들을 살펴보며, 사용방법을 익혔다.

이튿날도 출동이 없었다. 2010년  CPR(심폐소생술)의 guide line을 공부했다.

출동 건수가 없다고 미리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 없을 줄이야... 실망도 했고 앞으로 몇번이나 출동 나갈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다.

셋째날, 드디어 "화북119센터 출동하세요."라고 출동지령이 떨어졌다.

나는 구급차에 몸을 실었다. 첫 출동이라 굉장히 떨렸다. 그래서인지 구급대원분께서는 환자분을 처치하고 이송 준비를 하시는데 보조하던 나는 우왕좌왕하다가 구급차를 탄 느낌이었다. 이런 내 모습을 보면서 웃음이 나왔다.

'내가 방해만 되다가 실습이 끝나는 것은 아닌지, 나는 언제면 저렇게 능숙하게 환자를 대할 수 있을까?, 언제면 차분히 환자에게 다가가는 스킬을 배울 수 있을까? 구급대원들도 나처럼 느끼던 때가 있었겠지? 환자를 많이 접해 보고, 느끼고, 행동해 봐야 알 것이다. 물론 그에 따른 지식도 많이 필요하겠지!'

나는 출동을 나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길터주기 문화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길을 비켜주지는 못할 망정, 구급차 앞에 끼어들기 까지하는 차가 있었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인 것 같다.

실습하는 동안 센터장님, 팀장님, 반장님들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내 생각에는 환자를 빨리 처치해주고 이송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를 안정시킬수 있는 능력까지 되어야 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시간 약속을 지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벌써 3주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출동 건수는 많지 않았지만 그에 비해 많은 사건을 경험했다.

실신환자, 알코올리즘환자, 암환자, 뇌졸중의심환자, 교통사고환자, 정신질환환자 등 많은 환자 case를 접해 보았다.

사지 절단 환자를 보고 싶었는데 경험하지 못해서 많이 아쉽다. 많은 환자를 보면서 세상에는 별별 사람들이 다 있고, 별별 사건들이 발생한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좋은 기회였고, 아쉬운 게 있다면 좀더 배우고 가고 싶은데 실습기간이 끝나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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