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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건강한 걷기천국으로 만들고 싶어요”
“제주도를 건강한 걷기천국으로 만들고 싶어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1.07.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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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제주인] 걷기연합회 초대 회장 이상우씨 “제주도 사람들은 정이 많아”
이상우 제주도걷기연합회장이 제주도를 세계 걷기운동의 출발점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1976년 경북 봉화군 산골에 사는 고교생이 제주도 땅을 처음 밟았다. 그는 제주의 풍광에 푹 빠져들었다. 결국 그는 20대 중반인 1982년 정착한다. 처음 본 제주도를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행을 목적으로 내려왔죠. 그런데 제주도가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제주 사람들은 정(精)도 많더군요.”

20대 청년이던 이상우씨(56·국민생활체육 제주특별자치도 걷기연합회장)는 ‘잊을 수 없는’ 제주도를 다시 찾았고, 이후 40년을 제주인으로 살고 있다.

이 회장은 ‘제주인들이 배타적’이라고 하는데, 자신은 그런 걸 겪어보지 않았다고 한다. 자연스레 제주사람들의 정에 녹아들었고, 주변에서도 자신에게 정을 담뿍 안겼다.

오일시장에서는 상인으로, ‘고려국수’라는 국수공장을 차리는 등 해보지 않은 게 없던 그에겐 제주사람들의 정이 힘이 됐다. 국수공장 시절엔 애월읍 서부지역을 ‘고려국수’가 장악할 정도로 제주사람들의 정이 그를 살렸다.

상인에서 건설업으로 뛰어든 그는 이젠 ‘건강’ 전도사가 됐다. 사라봉배드민턴클럽 회장을 맡은 그에게 이색적인 제안이 들어온 것. 바로 ‘건강거리지킴이 회장’이라는 자리였다. 배드민턴클럽을 이끌면서 금연공원으로 지정된 사라봉공원 일대를 깨끗하게 만들어 온 게 ‘건강’과의 인연을 만들어준 셈이다.

‘건강’과의 인연은 올해 다시 이어졌다. 최근 출범한 제주도걷기연합회 초대 회장을 맡게 됐다. 게다가 제주도건강협의회 위원으로 위촉되면서 건강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학창시절엔 봉화군 대표로 마라톤대회에서 출전하곤 했죠. 제주에서도 그런 피가 남았는지 건강쪽 일을 계속하게 되네요. 특히 걷기는 자연과 교감하는 가장 이상적인 운동입니다. 제주도에 반드시 필요한 아름다운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걷기가 최고죠.”

걷기연합회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이상우 회장.

걷기 열풍이다. 걷기 열풍과 함께 걷기연합회장에 오른 그는 제주도를 걷기 천국으로 만들고 싶어한다.

“제주도가 세계 걷기운동의 출발점이 됐으면 해요. 내년도 세계걷기대회도 유치해볼 생각이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도민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어요.”

그가 제주에 정착한 이유는 앞서 얘기했듯 ‘제주의 미’에 반해서다. 이제 그는 제주만이 간직한 미를 지키기 위해 걷기를 선택했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제주도는 무엇일까.

“이젠 제주도가 고향이죠. 제주에서는 돈 없이도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육지를 가면 그렇질 않아요. 육지를 가면 객지 같아요. 어딘가 불안하거든요.”

제주사람이 된 이상우 회장은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로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것을 많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거기엔 사고방식도 있고, 투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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