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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자연경관만 쳐다보다 지난 세월 어떡해”
“세계 7대 자연경관만 쳐다보다 지난 세월 어떡해”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1.06.30 07:0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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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우근민 도정 출범 1년...도민통합·인사문제 낙제점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고’

예전 우근민 지사 시절 따라다니던 말이다. 애써 일을 만들려 들지 않았고, 논쟁거리를 생산하지 않았기에 세간에서는 우근민 지사를 향해 그런 평가를 내리곤 했다.

내일(1일)이면 우근민 도정이 출범한 지 1년이다. 예전 우근민 도정과 다른 점이라면 제주특별자치도가 됐다는 것일 테다.

이쯤에서 재차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는 이 말을 되새겨본다. 1년이 된 우근민 도정은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는 세간의 평을 어떻게 뒤집었을까.

정권 초창기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 시작단계에서부터 지적하는 건 출발할 배에 구멍을 내려는 나쁜 감정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기다렸다. 4년의 임기 가운데 1년이 됐으니 출발할 배가 신나게 달려갈 때다. 이 쯤에서 평가는 냉혹해도 괜찮다. 왜냐하면 앞으로 남은 3년이라는 항해를 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그럼 1년은 어땠나. 우근민 도정 출범 후 기억에 남는 건 온통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 뿐인 듯 착각이 들 정도이다.

세계 7대 자연경관이 물론 중요한 건 안다. 그러나 우근민 도정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아예 목을 맨 인상이다. 투표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공무원 동원’은 너무 구태의 냄새가 난다. 각종 정책을 추진해야 할 판에 공무원들은 앉아서 전화기만 눌러대야 하니. 수십억원의 혈세가 전화비용으로 지출된 데 이어, 지난 27일 제주도가 제주도의회에 심의·의결을 요청한 추경예산안엔 투표용 공공전화요금으로 30억원을 책정했다고 한다. 해도 너무한 듯하다.

지난해 10월 11일 우근민 지사는 공약실천계획 확정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제주도정을 ‘재정위기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돈을 벌어들이겠다는 약속과 함께 아껴 쓰겠다는 약속을 도민에게 분명히 한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

우근민 도정은 돈을 아껴 쓰겠다는 약속과 함께 ‘도민통합’이라는 약속도 했다. 지금은 어떤가. 여전히 강정마을 문제는 실타래가 풀리는 해결의 과정으로 나가는 게 아니라, 실타래가 꼬이는 악순환만 거듭되고 있다. 갈등해소 없이는 제주사회가 단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외쳤건만 ‘허공의 메아리’가 된 형국이다.

영리병원 약속은 또한 어떤가. 후보자 시절 반대 입장을 표명하다가 찬성으로 돌아섰다. 유권자와의 약속을 저버린 것으로, 도정의 신뢰에 금을 가게 만드는 일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다는 우려를 전하고 싶다.

1년을 되돌아보며 더욱 아쉬운 건 공직사회 개혁의 실패가 아닐까 한다. 공직사회가 신명나게 일을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우근민 도정은 그런 일을 제대로 했는지 묻고 싶다.

다름 아닌 인사문제 때문이다. 소위 측근들로 교체되면서 내부 갈등을 키웠고, 선거 캠프를 지휘했던 인물들이 산하기관장과 출연기관장으로 들어앉았다. 일부에서는 이를 향해 “우근민 선거운동본부가 제주사회를 접수한 셈이 됐다”고 평가를 할 정도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인사를 제 마음껏 하라는 뜻이 아니다. 조직이 잘 돌아가기 위해 적합한 인재를 배치하는 것이 바로 ‘인사는 만사’다. 우근민 도정의 인사정책은 10년전 우근민 도정 시절을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냉혹한 평가를 받아도 마땅하다. 감사위원장으로 측근인사의 ‘화룡점정’을 찍으려는 걸 바라봐야 하는 도민들의 심정을 제대로 헤아려보라.

개발과 관련해서는 특혜성 시비가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1조6000억원대의 대규모 개발사업인 ‘판타스틱 아트시티’의 경우 공공토지에 대한 공공성 훼손 여부 및 지사 측근의 개입설도 제기된다. 아울러 롯데관광단지 사업 역시 중산간 보존의 역사를 뒤집는 것이다.

도민의 생명수인 지하수는 공수(公水)이지만 우근민 도정은 그렇지 않다. 공수(公水) 개념으로 지켜야 할 지하수를 민간기업에 증산해주겠다는 입장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전임 도정은 소송까지 하면서 지하수를 지켜내려 한 것도 너무나 대비된다.

기대는 클수록 실망은 큰 법이다. 도민들은 우근민 도정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며 다시 도지사에 앉혔다. 이유는 제대로 된 제주특별자치도를 만들어달라는 열망이다. 우근민 지사는 “도민 여러분께서 저를 뽑아준 이유는 ‘변화와 개혁’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 본 적이 없다. 따끔한 질책도 소중히 받들겠다”고 말했다.

지난 세월보다 남은 시간이 더 많다. 그만큼 해야 할 일이 많다. 이제는 우근민 지사가 그 약속을 지킬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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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dh 2011-07-18 1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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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루 2011-06-30 16:11:24
기사 한번 잘 썼네.
다른 언론은 그냥 벙어리들이던데
시원~~~~~~~~~~합니다.

왜 모르시나요? 생각을 바꾸세요 2011-06-30 10:37:37
과거 심각한 신우갈등으로 선량한 도민들만 피해를 본 사실은 모두가 다아는 사실입니다.
또한 도지사님이 많은결점이 있음도 도민은 알고있으며, 영원히 잊혀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지사님은 작년선거에서 상대후보측의 금품사건으로 인한 상대적 반사이익으로 근소차이로 겨우 당선됐습니다. 그래서 도민들은 이번은 변하겠지 기대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 기대는 희망일뿐 오히려 더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이라고 말들합니다. 20년전인 1991년 관선도지사를 지냈던 그 때의 정치풍토와 철학으로 제주도민을 이끌려 해서야 되겠습니까?

캬~ 2011-06-30 08:51:22
우근민 도정의 1년을 명확하게 짚은 기자님의 논조가 통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