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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활동 1년을 되돌아보며
의정활동 1년을 되돌아보며
  • 미디어제주
  • 승인 2011.06.2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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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경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강경식 의원
의정활동 1년을 되돌아보며 내 의원실 벽면 액자의 ‘처음처럼’이란 글귀를 바라본다. 지난 6.2 지방선거 후 지역주민이 십자수로 수놓아 당선 선물로 준 액자이다.

‘처음’이란 단어는 두려움, 설렘, 기대, 새로움 등의 많은 의미가 있지만 나에게는 더 소중한 의미가 있다. 1년 전 처음으로 의원 뱃지를 가슴에 달며 스스로에게 다짐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행복한 제주, 어른신이 공경 받는 제주사회를 만들겠다.”는 슬로건으로 제주 유일의 야권 단일 후보이기도 한 내가 작년 6월 2일 민주노동당 간판으로 당선되었다.

나는 그 때 나를 희망이라 간절하게 부르는 소외된 이웃과 서민들의 가슴 따뜻한 친구가 되어 주겠다고 마음속 깊이 약속했었다.

‘무상급식 조례 제정’ 가장 큰 보람

그 후 1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9대 의회가 개원하자마자 소관위원회별 제주자치도의 업무보고가 시작되었고 환경부지사 인사청문회, 해군기지갈등해소특별위원회 활동, 무상급식 조례를 비롯한 각종 조례 심의, 행정사무감사, 도정질문, 자치도 조직개편안 심의, 2011년 예산안 심의 등 벅찬 일정들이 시작되었다.

집행부의 허를 찌르는 질의를 해야 하고, 조례 발의와 정책과 대안을 연구하기 위해 검토해야할 자료들은 산더미처럼 쌓여갔다.

또 지역구와 각종 단체에서 요청하는 행사 일정, 민원 해결에 이르기까지 초선의원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경험이 부족하고 정책 보좌기능 또한 취약한 지방의원으로서 이 같은 빡빡한 일정과 연구과제들을 소화하기 위해서 밤 12시가 넘도록 의원실 불을 밝혀야 할 때가 많았다.

집행부와 동료의원들, 이해 집단들을 설득시키고 나의 정책과 소신들을 하나하나 제도화하고 민원을 해결해 나가는 것은 결코 녹녹치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처음’이라는 열정 때문이었을까.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최초로 무상급식 조례를 제정하여 유치원과 초등학교 무상급식 예산을 확보하는데 앞장 선 것은 가장 큰 보람이다.

내가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위원장인 소위 야인시절에 주민발의 대표로 서명을 받아 조례안을 제출했고, 의회에 진출해서 소관 행정자치위원회 의원으로 직접 조례를 심의하고 예산까지 반영하는데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제주’ 만들고 파

지난 1년간의 의정활동이 적응기라면 앞으로 더 성숙하고 역동적인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올해는 도심지 생태텃밭을 이도2동과 함께 조성하고, 학자금 이자지원조례 개정안과 업무추진비 조례안을 제출했다. 또 공약들을 하나하나 점검하며 내가 꿈꾸는 제주사회를 다시 한번 그려 본다.

병에 걸려도 가까운 병원에서 큰 돈 들이지 않고 치료 받을 수 있는 사회, 교육비 걱정 없는 사회, 입시교육에 휘둘리지 않는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사회, 젊은 청년들이 취업하고 적령기에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며 활기차게 살아가는 사회, 어르신들이 존경받고 노후가 편안한 사회, 자연과 인간이 서로 상생하며 오손도손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 평화의 섬이 내가 만들어가고자 하는 제주사회다.

발로 뛰고 연구하는 의정활동 다짐

의정활동 1년! 나는 처음처럼 발로 뛰고 연구하고 실천하는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가? 나를 희망이라 부르며 간절하게 부르는 소외된 이웃과 서민들의 가슴 따뜻한 친구가 되어 주고 있는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지역주민들을 발로 뛰며 만나고 있는가? 인간의 한계를 넘겨 50일 넘게 해군기지 공사중단을 외치며 옥중 단식하는 양윤모 영화평론가를 앞에 두고 도의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 다시 한 번 반성해 보며, ‘처음’ 가졌던 열정을 잃지 않는 의정활동을 다짐을 해본다.

이맘쯤 슬그머니 일어나는 나태와 게으름을 멀리하고 발로 뛰는 의원, 질책보다는 적절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의원, 내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지 않고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할 줄 아는 의원이 되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나의 가슴에 의원 뱃지는 훈장이 아니다. 지역주민들과 서민들을 향해 늘 반짝이며 깨어 있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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