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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교육센터 제동에 교육청 ‘당혹’
다문화교육센터 제동에 교육청 ‘당혹’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06.2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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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제주다문화교육센터 리모델링 사업 중단...주민들 ‘반발’

당초 오는 9월 개원 예정인 가칭 제주다문화교육센터의 부지 현장. 조천초등학교 신흥분교장 폐교시설.
이달 착공 예정인 제주다문화교육센터를 두고 제주도의회에서 제동을 건 반면, 지역주민들은 공사 진행을 촉구하면서 제주도교육청이 고민에 빠졌다.

27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제주다문화교육센터 착공 중단을 요청하면서 24일 착공식을 치르지 못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폐교된 제주시 조천읍 소재 신흥분교장 부지에 사업비 9억3293만원을 투입해 가칭 제주다문화교육센터 설립할 계획이다.

5억3000만원을 투입해 폐교된 신흥분교장을 센터로 리모델링 하고, 나머지 4억여원을 기자재 구입과 인건비 등 운영비에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양성언 교육감의 공약 사항이기도 한 다문화교육센터는 다문화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을 담당하는 전담기구다.

지난해 12월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다문화교육센터 건립 장소와 운영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으나, 본회의를 무사히 통과했다.

도교육청은 올해 4월 기간제근로자 채용계획을 수립하고 5월 현장을 방문한 한은석 부교육감은 5월17일 담당부서에 리모델링공사 발주를 요청했다.

그러나 도의회 교육위원회 허진영 의원은 직원 3명을 갖춘 다문화교육센터 운영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3명을 직원으로 둔 센터가 과연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 허 의원의 지적이다. 상대적으로 외곽에 위치한 센터의 접근성도 문제 삼았다.

신흥분교장의 제주다문화교육센터 리모델링사업에 문제를 제기하는 허진영 의원.
허 의원은 “교육감의 공약을 이유로 외곽지역 센터 리모델링에 9억원의 예산을 쏟아붓는 것은 문제”라며 “현재 운영 중인 외국문화학습관을 이용해 다문화교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위치상으로도 신흥분교를 3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용하는 다문화센터로 활용하기에 알맞지 않다”며 “신흥분교는 교육과학기술부이 연수원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착공 지연 소식이 알려지자, 마을 주민들은 도교육청의 항의방문하는 등 다문화교육센터의 건립 사업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신흥리 마을주민들은 최근 제주시가 추진 중인 미술관과 다문화교육센터 건립을 두고 자체 논의 거쳐 다문화교육센터를 설립키로 결정했다.

김태웅 신흥분교 초대 총동창회장은 “학교 동문들과 마을 주민들은 교육센터 건립을 지지한다”며 “도교육청에서 서둘러 공사를 착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사업을 중단된 상태다. 오는 7월 정례회 때 관련 내용을 의회에 보고할 것”이라며 “의원들과 접촉해 사업을 타당성을 설명하며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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