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면 저와 형뿐이에요” 꺼져가는 반딧불이
“집에 가면 저와 형뿐이에요” 꺼져가는 반딧불이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06.2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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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복지관, 야간보호사업 종료 ‘눈앞’...꿈나무 17명 ‘도움 절실’

아라종합사회복지관의 아동.청소년야간보호사업 '우리동네 별빛 꿈터 만들기'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이 복지관 공부방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근처 복지시설에서 저녁 수업을 받던 학생들이 지원사업 종료와 함께 복지관을 떠날 처지에 놓이면서, 또 다른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회복지법인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 산하 아라종합복지관은 지난 2007년부터 진행한 아동․청소년야간보호사업 ‘우리동네 별빛 꿈터 만들기’를 내년 3월 중단한다.

당시 복지관은 저녁시간 어른들의 손길이 부족한 지역 학생들이 나쁜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방과후 프로그램을 마련키로 했다.

그 일환으로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지원하는 복권기금사업을 신청해, 5년간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 받고 있다.

저소득층이 밀집 거주하고 있는 영구임대 아파트 단지 내 복지관이 위치하다보니,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아라종합사회복지관의 아동.청소년야간보호사업 '우리동네 별빛 꿈터 만들기'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이 복지관 공부방에서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2007년 15명의 학생을 시작으로 현재는 17명의 초.중학생이 방과후 이곳에서 기초학습과 민요, 요가 등 특별활동 수업을 받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가자 중에는 지적장애를 안고 있는 학생도 4명이나 된다. 나머지 5명은 조손가정이거나 한부모가정이고 8명은 야간보호 부재자다.

초등학교 5학년인 장군은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면 형과 나 둘 뿐”이라며 “그동안 배가 고프면 라면을 끓여먹고 텔레비전을 보면서 지내왔다”고 말했다.

미래의 꿈나무들의 보호하기 위해 복지관의 오후 5시부터 교육활동을 진행한다. 정해진 의자에 앉으면 약 1시간 가량 한자수업이 이뤄진다.

일주일에 2회씩 이뤄지는 한자수업을 통해 최근 11명의 학생이 한자능력검정시험에 응시해 전원 합격하는 기쁨을 맛봤다.

자원봉사자들이 '우리동네 별빛 꿈터 만들기'에 참여하고 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공부지도를 하고 있다.
화요일과 목요일에 진행되는 요가와 민요 프로그램도 인기 만점이다. 민요를 배운 학생들은 노인정 행사에도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노래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지난 2009년부터 3년째 복지관을 찾고 있는 박양(중1)은 “복지관에서 선생님들과 즐겁게 공부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며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요가와 민요도 너무 흥미롭게 재밌다”고 말했다.

특별활동 시간 후에는 복지관에서 마련한 저녁식사가 주어진다. 오후 5시부터 수업을 시작하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저녁식사는 지역내 사회적기업에서 손수 제작한 도시락을 제공한다. 본격적인 야간수업에는 영어과 컴퓨터 등 대․소집단활동이 이뤄진다.

요일별로 제주대 동아리 ‘보통사람들’과 제주여고, 제주일고, 영주고, 제주여중 등에서 학습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아라종합사회복지관의 아동.청소년야간보호사업 '우리동네 별빛 꿈터 만들기'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이 복지관 공부방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데이비드 등 원어민도 화요일마다 복지관을 찾아 영어수업에 참여한다. 밤 9시 ‘별빛 꿈터’의 불이 꺼지면 복지관 직원이 직접 거기가 먼 학생들을 집까지 바래다준다.

초등학교 4학년인 김양은 “선생님들과 열심히 공부하다보니 최근 과학점수가 30점이나 올랐다”며 “야간수업이 없어지면 집에서 혼자 지내야 한다.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그리워 질 것 같다”고 전했다.

복지관 관계자는 “당초 사업이 5년으로 제한되면서 사업종료 시점이 내년 3월로 다가온 것이 사실”이라며 “지속적인 사업을 추진을 위해서는 후원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복지관에서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 아라종합사회복지관(www.arawell.or.kr)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예금주 : 아라종합사회복지관
01-01-168348 (제주은행)
953-01-169918 (농협)
701-01-0583-200 (국민은행)

자원봉사자들이 '우리동네 별빛 꿈터 만들기'에 참여하고 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공부지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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