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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때 피난민이 된 심정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어요”
“6.25 때 피난민이 된 심정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어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1.06.2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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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특집] 장전초등학교 어린이들의 ‘6.25 나라사랑 건강걷기’

6.25 나라사랑 걷기행사에 참가한 장전초등학교 어린이들.

대한민국은 곳곳에 전쟁의 상흔을 안고 있다. 남과 북이 갈라져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벌였던 6.25는 가장 최근의 일이면서, 대규모의 인명피해를 낳은 전쟁이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은 6.25를 점점 잊게 만든다.

장전초등학교는 잊혀져가는 6.25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어린이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시켜주기 위해 2년째 작은 행사를 하고 있다.

6.25를 하루 앞둔 지난 24일. 장전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참가하는 ‘6.25 나라사랑 건강걷기’ 행사가 펼쳐졌다.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은 학교를 출발해 장수물~항파두리 항몽유적지~유수암~건나물 생태연못을 거쳐 학교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를 누볐다. 이 코스의 길이는 6.25㎞로 6.25를 생각하며 걷기에 그만이다.

행사에 참가한 김들 어린이(5학년)는 “6.25 당시 피난민의 심정으로 걸어봤다”며 “걸으면서 어른들이 나라를 위해 애쓴 일들을 생각했다. 나라사랑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와 달리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가가 눈에 띈다. 장전초등학교가 자율학교로 지정된 뒤 학교의 변화된 모습 뒤엔 학부모들의 관심이 커가고 있기 때문이다.

강경남 학부모회장은 “애들과 함께 걸으면서 6.25를 겪은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며 “자율학교 지정이후 학부모 참여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학부모들도 자연스레 학교 행사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분향하는 어린이들.
장전초등학교 어린이와 교사들이 항몽순의비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학년별로 기념촬영을 하는 장전초등학교 어린이들과 학부모들.

장전초 학생들은 이날 하루만은 6.25를 겪은 어른들이 됐다. 피난민의 심정이 돼 걸어보기도 하고, 걷기행사를 마친 뒤엔 교내에서의 6.25 체험도 이어갔다. 당시 사람들의 먹거리였던 감자와 보리수제비는 이날 장전초 어린이들의 배를 채운 음식이었다.

김태수 교장은 “학교 주변에 항몽유적지가 있어 나라를 지키려는 마음을 심어주기에 좋다”며 “마을을 돌면서 걷는 것이기에 마을을 사랑하고, 나라에 대한 관심도 고조시키는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장전초등학교는 이날 걷기행사가 이 곳 학생들만의 몫이 아닌 주변 지역에도 파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중 행사로 자리잡는 건 물론, 주변 지역과 공동으로 해나가는 그런 행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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