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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에 하루를 열고 닫는 부서
성산에 하루를 열고 닫는 부서
  • 미디어제주
  • 승인 2011.06.2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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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성산읍사무소 임광수 주무관

임광수 주무관
우리 읍에서는 금년 1월 인사 때부터 읍 담당회의를 거쳐 본격적으로 공원녹지과 소관 업무 전체가 생활환경담당부서로 통합되면서 나는 소득지원부서에서 생활환경부서로 자리를 옮겼다.

통합 배경에는 기존 공원녹지과 소관 업무중 시 녹지관리 분야 1개 부서 업무가 읍에서는 2개의 담당부서로 나눠져 있어서 업무 추진에 두 부서간 불협화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한 장소라도 나무 관리와 풀, 꽃 관리 부서가 달랐고 나무도 그 크기에 따라 부서 의견이 달라 일찌감치 합쳐야 된다는 의견들이 많았었다.

녹지직인 나로서도 일부지만 생활환경업무를 담당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사실 읍면동 특성상 직렬에 관계없이 어떤 일이든 맡아야 하고 거기서 쌓인 여러 경험들이 앞으로 다양한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밑거름이 되리라는 것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지만 말이다.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생활환경담당부서란 말이 주민들에게는 생소하여 기동봉사담당부서라는 말에 더 익숙할 터이지만 부서에서 주로 다뤄지는 업무를 잘 되새겨 본다면 말 그대로 생활환경이라는 말이 제격일 것이다.

우리가 길을 걷거나 차를 타고가면서 맞이하게 되는 주변 환경을 떠올려 봤을 때, 거리에 쓰레기에서부터 꽃, 풀, 가로수에 이르기까지 항상 지켜보면 관리를 해야 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우리 부서 소관들이다.

이런 우리 주변의 생활권 환경을 쾌적하고 아름답게 유지하고 보호하는 것이 우리 부서의 존재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처음 얘기했듯이 생활환경담당부서에서 생활환경관련 업무와 공원녹지, 산림 전반에 대한 업무가 이루어 지면서 꽤나 많은 인력들이 우리 부서 소속이 되었다. 발상의 차이에 따라 짐이 될 수도 상이 될 수도 있는...

계절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산불조심기간인 경우에는 산불감시원, 전문진화대에서부터 자활, 공공근로와 지역공동체일자리는 물론 환경미화원에 이르기까지 우리 부서 인력만으로도 50명 내외는 거뜬하여 읍 전체 인력에 버금가는 조직이 된다.

부지런히 환경미화원들이 새벽을 열면 산불감시원들은 유유히 지는 노을 따라 하루를 마무리하고
아침 저녁으로 사무실에서는 출근부 싸인 등으로 복잡하고 분주하지만 이 분들이 있어 성산의 미모가 점점 준수해진다고 생각한다.

타 부서보다 조금은 더 막걸리 냄새 나는 생활환경담당부서!

저번 연합청년회장님과 업무관계로 관내 출장을 같이 간 적이 있는데 그때 그 분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난다.

“광수씨~ 광수씨가 언제 다시 성산에 올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지금 현장에 같이 가는 것도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읍면에 근무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을 알고 가시길 바랍니다. 혹시 모르잖아요 어느 자리에서 우리가 또 만나게 될지요~ 사람이 재산 아니겠어요~”

맞는 말이다. 5년이라는 재직기간 중에 벌써 두 번째 성산읍에서의 근무, 그것도 생활환경담당부서에서 근무하게 된 것이 어찌 보면 나에게는 크나큰 행운인 것이다.

남 앞에 나서기 싫어하고, 사람 많이 모이는 자리 싫어하고, 먼저 연락 잘 안하는 어찌보면 나만에 울타리만을 고집하며 살아 온 나지만, 이제는 좀 바꿔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어느덧 두 아이에 아빠도 되었고 내 아이들에게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좋은 동호회나 하나 찾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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