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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둘레길'에 대한 단상(斷想)
'한라산 둘레길'에 대한 단상(斷想)
  • 선인
  • 승인 2011.06.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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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귀포시 녹색환경과 강호준

제주올레길의 전국적인 성공에 힘입어 중앙 부처는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각종 '길 만들기'에 올인하고 있어 가히 대한민국이 '길 만들기' 공사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현상은 건강과 여가생활의 패턴 변화에 따라 주민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중앙 부처와 각 지자체의 노력이 당연한 점도 있지만, 탐방객을 통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에 앞 다투어 '길 만들기'에 투자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한편으로는 제주 올레길이 위기감으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각종 길의 홍수 속에 제주만의 개성과 강점을 최대한 살려서 운영해야만 경쟁에서 살아남고 지속 발전 가능성을 담보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환경부에서는 국가 생태문화 탐방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와 동해안 탐방로 해파랑 길, 산림청의 신림문화체험숲길, 국토해양부의 파도를 벗 삼아 걷는 해안 순례길 등이 개설 중에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박경리 토지길, 김제평야 아리랑 길, 청산도 슬로길, 정약용 남도유배길, 남해 바래 길 등등 각 지역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 길을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원인을 차분히 분석해보면 고만고만한 길을 만들어서는 탐방객을 유인할 수 없다는 정서가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양한 길의 홍수 속에 최근 '한라산 둘레길'이 일반에게 개방되었다.

제주 올레길이 해안가 위주의 길이라면 한라산 둘레길은 한라산 기슭 속살의 오롯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으로 작용하여 탐방객을 유혹하고 있다.

한라산 둘레길의 매력은 일반적인 등산의 신체적 부담감에서 자유롭고 천천히 걸으면서 돌이나 풀 한 포기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온갖 스트레스로 찌든 심신을 정화하는 것도 숲길 산책의 순기능이라고 할 것이다.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미 둘레길이란 명칭은 지리산, 백령도 등에서 사용 중에 있어 한라산에 둘레길 명칭을 쓰는 것은 한라산 숲길의 특징과 차별성을 간과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제주 올레길이 고유명사화 되었듯이 한라산 둘레길 명칭을 제주만의 고유하고 차별화된 명칭으로 변경했으면 한다.

도민의 공감대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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