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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대한주택공사 제주지사 앞에서의 시위
[시민기자] 대한주택공사 제주지사 앞에서의 시위
  • 강창인 시민기자
  • 승인 2006.04.25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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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부도로 노형뜨란채 하청업체 공사대금 떼일 판

대한주택공사가 시행한 노형 뜨란채 아파트 시공사의 부도로 건설에 참여하였던 하청업체들이 100억원대에 가까운 공사대금이 떼일 위치에 놓여있다.

제주도가 전국1%의 경제비율을 차지한다고 했을 때 전국적인 규모로 환산하면 1조원에 가깝다.

노형지구 3.5공구채권단일동(대표 赫秀建業 張化淳씨)은 10여차례의 대책회의와 4월24일(월)에 노형주공아파트단지내 전단지 배포를 시작으로 오늘 오전 9시부터 오후5시까지 주택공사(제주지역 본부)가 있는 건설회관 앞에서 시위를 하기에 이르렀다.

다음은 도민들에게 나누어진 채권단협의회의  입장 전문이다.

[도민 여러분께 알리는 호소문]

제주를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그리고 노형 주공의 뜨란채아파트 입주민 여러분!
저희들은 주택공사에서 시행한 노형동의 뜨란채 공사현장에서 2년여간 일을 한 사람들입니다. 입주가 완료되고 있는 이 시점에, 저희 건설노동자들과 제주도내 영세 건설업체는 시공사인 부산의 대표적 부실기업 (주)국제종합토건이 금년 4월6일 날 예정되었던 대로 최종 부도처리되어 준공 기성금을 직접 주택공사에 청구하게 되었습니다.

대한 주택공사 제주지역본부는 공사기간 중 공사계약을 한 원청의 부실과 시공 능력상실이 분명한데도 입주자 및 하청업체의 피해보다는 계약상의 지체보상금을 확보하는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하고 도내 영세업체의 사정은 외면만 하고 있습니다.

공사잔금 62억원 중 무려 32억을 주공은 이미 챙겨놓고 저희들에게는 직접 고용관계가 아니라서 잘 모른다고 회피하며 근 5개월을 끌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가진 것 없는 저희들이 나가떨어지기를 예상하고 이렇게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현재까지 계속 피해 접수를 받은바, 제주노형 드란채아파트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피해액은 날마다 늘어나서 거의 100억원대에 가깝습니다. 아직도 어음을 받아들고 부도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도 상당수에 달합니다.

제주지역경제가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경제규모는 1%에 못 미칩니다. 100억원을 전국적인 규모로 환산하면 1조원이 넘는 부도를 우리나라가 맞은 것이 됩니다. 이게 작은 돈입니까? 경제규모가 열악한 도내 상황은 거의 연쇄적인 부도로 도탄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누구나 알고 계시듯이 주택공사는 그래도 공기업인 정부의 투자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이 일반 사기업과는 분명 다른 위치이나, 지금하고 있는 행태는 오만과 횡포로 없는 사람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몇 백 만원부터 몇 억원까지 손실을 보고 우리들의 가정과 가족, 그리고 우리의 일터는 이미 파탄의 나락에 빠졌습니다. 죽는 방법 외엔 도저히 헤어 나갈 길이 안 보입니다.

이에 우리 노동자 대표와 업체 대표단은 어떻게든 내 가족과, 같이 일하는 건설노동자인 직원들을 살려보겠다는 안타깝고 절박한 마음에 주택공사의 지역본부장과 면담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택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사나흘 동안 면담을 거부하더니 급기야는 직원들을 시켜 폭행을 자행하게 만들고 공권력을 투입하여 물리적 해산을 강요하였습니다.

공사관계자인 여성들을 향해서는 의자를 집어 머리 위에서 던지려 하여서 우리들이 말렸고, 지금 그 여성분은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고 식음을 전폐하고 있습니다.

연동관내 지구대에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분들이 몇 명이나 계신지는 모르겠으나 주택공사의 요청으로 무려 8명이나 출동하여 그 잘난 주택공사 본부장을 호위하기에만 급급했습니다.

우리는 부도를 낸 (주)국제토건이 뭐하는 회사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라에서 운영하는 주공의 아파트라는 대.내외적인 공신력과 인지도가 있어 이를 믿고 땀과 눈물과 우리의 자본을 총 동원하여 열심히 일했고 설마 돈 못 받을까 하는 의심은 한번도 꿈속에서라도 한 적이 없습니다.

저희들이 알아본 경과 부산지역이 본사인 (주)국제종합토건은 이미 대형 부도가 났었던 부실회사였습니다. 그러나 주택공사는 국제가 시공한 아파트의 2개공구 중 1개공구를 수의계약으로 그들과 공사계약을 맺었습니다. 수백억원에 이르는 공사를 수의계약한 이유를 우리는 아직도 알 수가 없습니다.

원청의 공사능력상실에 따른 지급 불능 사태로 말미암아 그 부실공사의 피해는 고스란히 현재 입주민들에게 돌아갔으며 실공사자인 저희 제주도내 업체들과 입주민들이 가혹한 피해를 보고 있을 때, 주택공사는 가만히 앉아서 벌금을 부과하여, 순전히 벌금으로만 어처구니도 없게도 32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이익을 공사 이익금 외의 수익으로 챙겼습니다. 그 돈은 실제 현장에서 일한 우리들에게 돌아 올 돈입니다.

사회 양극화 현상을 정부투자기관인 주택공사가 직접 획책하고 있는 이 현실에 제주지역 경제는 도탄에 빠져 들고 절망의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이에 여러분의 정성어린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어스름한 새벽녘 출근 준비를 하면서 간 밤도 잠 못 이루고 소리없는 울음을, 하염없이 울다가 지쳐 기대어 있는 아내를, 못 본 척 외면하고 고개를 떨군 채 집을 나섰습니다.

요즘들어 부쩍 들어든 일거리에 직원들끼리 서로 얼굴 쳐다보기가 민망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일어 설 것입니다. 제주의 경제를 망치는 저 공룡같은 거대 공기업 대한주택공사와 싸워 우리의 권익을 되찾고 내 아내에게 웃음을 되찾게하고 내 금쪽같은 자식들을 꼭 먹여 살릴겁니다.

끝으로 저희들의 집회 및 행사로 말미암아 본의 아니게 도민여러분과 입주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희들의 피맺힌 절규에 귀 기울여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대한주택공사 제주노형지구 3.5공구 채권단일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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