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늘나라에서라도 행복했으면
- 애니메이션 ‘송아지’를 감상하고

아침 독서 시간에 스피커를 타고 방송이 흘러나왔다. ‘송아지?’ 아! 난 ‘송아지’라는 책을 1학년 때 읽은 적이 있다. 2학년이 되어서 또 읽고 싶어 인터넷으로 찾아본 적도 있지만, 너무 어려서인지 방법을 몰라 찾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송아지’를 또 만나게 되다니, 너무 흥분되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다.
똥갱이와 엄마가 평화롭게 살고 있는 마을에 갑자기 모두 대피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엄마는 똥깽이의 대학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목화를 거두고 가야 한다며 대피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똥갱이 집에 불이 났고 젊은 사람들은 첩자로 의심받으며 총살을 당했다.
나는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린 사람의 생각이 짧았다고 본다. 자기 집 말고는 갈 곳 없는 주민인데 무작정 대피하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똥깽이 대학 보낼 게 중요하다고 고집을 부린 엄마도 생각이 짧았다. 결국, 밭에서 목화를 거두던 똥갱이 어머니는 죽었다. 아버지도 없는 똥깽이를 내버려 둔 채 끌고 가서 죽였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 명령을 내린 사람의 행동이 조금만 더 깊었더라면 똥갱이 엄마는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군인들은 어린이와 노인들은 보내주었지만, 젊은 사람들은 무조건 간첩이라며 심판도 하지 않은 채 죽여버렸다. 엄마를 잃은 똥깽이는 집에서 기르던 송아지인 ‘초롱이’를 만났다. 송아지를 데리고 가려고 했지만, 이웃 할아버지가 송아지는 산에 가야 살 수 있다며 데려가지 말라고 했다. 똥깽이는 울면서 돌을 던져 초롱이를 돌려보냈다. 나는 똥갱이가 그토록 사랑하고 좋아하는 초롱이를 보낸 장면이 가장 마음이 아프고 슬펐다. 엄마도 잃고 초롱이까지 보내야 했던 똥깽이의 마음이 나에게까지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만약에 내가 똥갱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만 해도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지금까지는 4·3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거의 몰랐다. 하지만 ‘송아지’를 읽고 다시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면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문득 궁금하였다. 부모님께 여쭤보고, 또 인터넷을 검색하며 4·3 사건의 아픔을 조금 알게 되었다. 똥갱이와 초롱이의 이야기처럼 슬프고 가슴 아픈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때 죄 없이 희생당한 사람들 모두 하늘나라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