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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멱살잡이 논란에 노조 ‘발끈’ 도의회 진상조사 주문
공무원 멱살잡이 논란에 노조 ‘발끈’ 도의회 진상조사 주문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05.12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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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노제주본부, 장동훈 의원 공개사과 요구...도의원 민간보조 관행 ‘직격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가 12일 오전 10시40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현직 도의원이 보조금 지원 논의과정에서 담당공무원의 멱살을 잡았다는 주장과 관련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가 제주도의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공노 제주본부는 12일 오전 10시40분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아 일명 ‘멱살잡이’ 논란의 중심에 선 장동훈 의원의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멱살잡이’는 지난 11일 도의회 의원실에서 발생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장 의원이 사무실을 방문해 달라는 전화를 받고 바로 사무실로 달려갔고 거기에는 이미 관련부서담당 공무원이 함께하고 있었다.

장 의원은 이 자리에서 A단체의 축구대회 진행에 따른 민간행사보조금 500만원 지원을 담당공무원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찾은 제주도 스포츠산업과의 임기범 씨는 민간보조금 규정을 내세우며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장 의원이 자신의 부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욕설과 함께 멱살까지 잡으며 "너 그냥 안두겠다", "지사에게 전화 하겠다" 등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 임씨의 설명이다.

 
임씨는 “유권자에게 어필하기 위해 지역구를 챙기는 것도 당연하지만 도민의 혈세인 예산은 개인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쌈짓돈이 아니다”라며 “공정한 사회가 도의회에서 예외는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조금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과 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며 “이 과정에서 공무원을 비하하는 발언과 공직자로서의 의심스러운 행동을 했다”고 강조했다.

임씨는 또 “A단체가 친교인지 종교단체인지 모르겠다. 해당 단체의 축구대회에서 재량사업비를 쓰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스포츠산업과 규정상 보조집행대상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노조는 이와 관련, “장 의원이 공무원노조 제주본부장에게 이렇게 했다면 일반 직원에게는 어떻게 대했겠냐”며 “의원들의 경우 관례적으로 재량사업지 명목으로 예산을 사용하지만, 실제 예산항목에는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도의원의 신분을 이용해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하는 관행은 척결돼야 한다”며 장 의원의 공식 사과와 의회차원의 재발방지를 위한 진상조사를 재차 요구했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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