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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나무어린이집 “놀라운 어린이들의 힘을 보세요”
올리브나무어린이집 “놀라운 어린이들의 힘을 보세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1.05.0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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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부 출전...생각하는 주체로서 어린이들을 키우는데 중점

미디어제주가 축구 꿈나무를 발굴하기 위해 ‘전도 유치부 축구대회’를 개최한지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올해 전도 유치부 축구대회는 오는 28일 제주시 사라봉구장에서 펼쳐질 계획이다. 미디어제주가 지난 4월30일 참가팀을 마감한 결과 모두 32개팀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팀을 하나씩 소개한다.[편집자주]

 

올리브나무어린이집 원아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어른들은 어린이를 향해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지시를 한다. 그렇다면 어른들의 어린이를 향한 간섭은 모두 옳은 것일까. 어린이들의 관점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다. 하지만 어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어린이를 감시하기에 바쁘다.

올리브나무어린이집(원장 현문숙)은 그런 점에서는 어른들의 고정관념을 깬다. 어린이 스스로 느끼게 만드는 교육을 통해 놀라운 어린이들의 힘을 찾아내곤 한다. 어린이들도 생각을 가진 주체임을 일깨우는 곳이 올리브나무어린이집이다.

올리브나무어린이집이 지난 한해 연중 추진한 프로그램 가운데 ‘숲 프로젝트’가 있다. 이 프로젝트는 어린이 스스로가 몸으로 자연을 받아들이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오름도 오르고 올렛길도 걸으며 그 속에 있는 자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도록 꾸며졌다.

이 과정에 교사의 개입은 없다. 교사들은 애들이 질문을 하기까지 자연에 대한 얘기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 프로젝트를 한지 1개월이 지나자 어린이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 나뭇잎은 왜 뾰족해요”라는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어린이집은 스스로 느끼는 공간을 만들어줬고, 그 공간에서 나름대로 자연을 터득한 애들이 달라졌던 것이다.

현문숙 올리브나무어린이집 원장
현문숙 원장은 “교실은 피드백을 나누는 공간이다. 자연에 대한 교육은 현장에서 이뤄지도록 했다”며 “비오는 날은 비옷을 입고 숲 체험을 하러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철저하게 어린이가 주체인 이 곳의 교육은 축구에도 묻어나 있다. 지난 2009년 6세부 준우승, 지난해는 승부차기 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리브나무어린이집엔 축구를 특별히 잘 하는 어린이도 없고, 축구부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전문적인 축구 지도자의 지도를 받는 건 더욱 아니다. 지난해 ‘월드컵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동기를 유발시켰다.

2010년 미디어제주 유치부 축구대회 1회전에서 탈락하자 6세부 어린이들이 모여 즉석에서 골키퍼를 선발하고 순번을 정하는 등 승부차기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과는 우승이었다.

이 장면을 본 5세 어린이들이 지금 6세부 선수로 나선다. 축구를 위해 특별하게 준비한 건 없지만 늘 기대감이 충만하다.

5월 한달간 올리브나무어린이집은 축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대회에 나서는 어린이는 제한적이지만 이 기간만큼은 어린이집 원아들과 학부모들 모두가 한 데 힘을 모으게 된다.

스스로 할 수 있게 만드는 일. 어린이들이 ‘할 수 있다’는 동기를 부여하는 게 어른들의 몫이다. 올리브나무어린이집은 ‘축구공을 이렇게 차라’고 교육시키는 일은 없다. 축구 규칙만 얘기해준다. 축구공을 차면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건 순전 어린이들의 몫이다.

킥 연습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
승부차기 연습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
올리브나무어린이집 원아들이 응원 도구를 가지고 응원연습을 하고 있다.

다음은 선수 명단.

△6세부=김현서 현은필 소성환 김준형 박민석 김관표 고명관 김용성 송진우 문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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