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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기준 풍속 넘어섰다’ 항공기-여객선 무더기 결항
‘태풍 기준 풍속 넘어섰다’ 항공기-여객선 무더기 결항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04.30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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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새벽 3시47분 순간풍속 28.4m/s...각종 시설물 피해 ‘안전사고 우려’

29밤과 30일 아침사이 제주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제주시내 모 공사장의 가림막이 붕괴됐다. 한 시민이 아찔한 모습으로 공사장 인근을 지나고 있다.
‘쓰러지고 날아가고’ 4월 마지막 휴일에 강풍이 몰아치면서 각종 시설물 피해는 물론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와 여객선 발이 묶였다.

3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초속 20m를 넘나드는 강한 바람이 불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29일 밤9시 제주전역에 강풍주의보를 발표한데 이어 30일 새벽 3시30분 제주시 북부지역에 강풍경보를 대치해 발표했다.

30일 새벽 3시47분에는 제주시내에 28.4m/s의 순간최대 풍속이 관측됐다. 태풍의 기준이 되는 평균 풍속 17m/s보다 강한 바람이 분 것.

강한 바람으로 제주시내 공사현장의 가림막 시설이 붕괴되고 이면도로에 세워진 이륜차들이 쓰러지는 등 크고작은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남광치안센터 인근 가로수가 강풍으로 쓰러져 도로를 점용하고 신제주 오피스텔 옆 공사장에는 철제 담벼락이 무너져 차량이 파손되는 등 40여건의 강풍사고 접수되고 있다.

29밤과 30일 아침사이 제주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음식물 쓰레기통과 이륜차들이 힘없이 쓰러졌다.
제주공항에서 새벽 6시30분부터 공항 상층에 강한 바람이 부는 일명 ‘윈드시어’ 경보가 발표되면서 무더기 결항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오전 6시25분 제주를 출발해 김해(부산)로 향하던 대한항공 KE1000편을 시작으로 9시 현재 항공기 20여편이 줄줄이 결항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강풍이 이어지면서 오후 6시까지 윈드시어경보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강풍경보도 오후까지 이어지는 만큼 정상운항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를 오가는 바닷길도 끊겼다. 30일 오전 9시를 기해 남해서부먼바다와 제주도 앞바다에 풍경경보가 내려졌다.

바다에는 최대 5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으며, 바람도 24m/s로 강하게 불고 있다. 풍랑경보는 내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지형적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 것"이라며 "강풍주의보가 5월1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만큼, 시설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0일 오전 제주시내 모 공사장의 안전시설이 인도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아찔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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