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지식·정보 사회의 도래와 함께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국가와 국가, 지역과 지역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때 국가의 품격을 높이고 지역의 혁신역량을 재고할 수 있는 대학의 기능과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대학(大學)은 교육의 단계상 고등 교육기관에 속하며 전문적인 교육과 연구를 함께 하는 기관이다.

오늘날 대학과 지역사회는 상호 보완관계에 있는 공동운명체로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으며, 앞으로도 생존과 발전을 함께하는 긴밀한 파트너가 되어야 할 것이다.

대학의 역사가 수백 년씩 된 서구의 대학의 경우 대학이 도시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학 중심으로 지역사회가 발전하였다.

이처럼 대학이 지역경제와 발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지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역에 대학이 들어서면 우선 대학 주변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며, 보다 다양한 정보와 지식공유는 물론이고 장기적으론 인구감소의 문제 해소 등 대학의 존재 자체가 지역 환경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역개발의 출발점은 인재를 발굴하고 인재를 개발하는 것으로 인재가 지역 최대의 자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지역이 잘 되려면 시대의 흐름을 간파한 안목으로 지역자원을 발굴하고 창조적으로 육성하는 것에서 비롯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언론보도와 도의회 도정질의를 통해 서귀포시 지역의 유일한 대학인 탐라대학교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탐라대학교는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4년제 대학으로 뒤에는 한라산이 앞으로는 탁 트인 태평양이 보이는 그야말로 배산임수의 아름다운 환경을 자랑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

97년 설립인가를 받아 타 대학에 비해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간 내부적인 어려운 일도 많이 있었지만 대학 내의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을 통하여 지역주민을 위한 각종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해왔다.

또 서귀포시와 협약을 맺어 반딧불이 학당, 골프캐디 교육과정, 시민대학, 여성대학, 상인대학 등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지역대학으로서 존재감을 지역사회에 인식시키고 대학 이미지 개선에 일정부분 결실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원교육학원 산하 탐라대학교와 제주산업정보대 통합 기본 방향이 주 캠퍼스를 제주시에 위치한 산정대로 하고 탐라대학 부지를 수익용 기본재산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설정되면서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탐라대학 건립 당시 산남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인재육성과 지역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공동목장 매각에 지역주민들은 협조를 하였고, 당시 시의회나 지역 유지들도 대학 유치에 자기 일처럼 적극 앞장서 왔다.

이제 산남지역의 유일한 탐라대학마저 없어진다면 서귀포시는 대학이 없는 시가 될 것이며, 교육 명문도시로서의 육성 명분도 점점 시들어질 것이다.

지역의 발전은 잠재적인 자원을 발굴하고 지식과 감성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두 다같이 인식하고 탐라대학교가 산남지역의 명문학교로 거듭 날 수 있는 방안 연구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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