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4:18 (금)
사기극 논란에 고개 저은 N7W “FIFA도 돈은 번다”
사기극 논란에 고개 저은 N7W “FIFA도 돈은 번다”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04.24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화투표 수익금 별도 법인서 수령 ‘인정’...UN과의 관계 “곧 회복될 것”

24일 오후 2시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뉴세븐원더스(N7W) 설립자 버나드 웨버의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사기극 논란에 대해 이벤트를 주관하는 N7W 재단 설립자 버나드 웨버가 고개를 저었다.

제주-세계7대자연경관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는 24일 오후 2시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버나드 웨버가 직접 참여하는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현장에는 버나드 웨버 N7W 설립자를 비롯해 정운찬 범국민추진위원장, 우근민 제주도지사, 이참 한국관광공사, 양원찬 추진위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스위스 출신인 버나드 웨버는 지난 2001년 뉴세븐원더스(New 7 Wonders) 재단을 설립해 2007년 세계 7대 불가사의 이벤트를 이끌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문제는 캠페인이 활성화 되면서 국내 네티즌을 중심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N7W재단의 정체성에 각종 의혹이 제기된다는 점이다.

기자회견장에서도 국내 기자단은 N7W의 정체성과 공신력은 물론 수익배분과 유네스코 및 UN본사와의 관계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을 쏟아냈다.

뉴세븐원더스(N7W)의 설립자인 버나드 웨버가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선, 인터넷 및 전화투표의 국내외 비중을 10대 90으로 할당한다는 주장에 대해 버나드 웨버는 정면 반박했다. 문자투표도 제주만이 아닌 전 세계에서 진행중이라는 뜻을 전했다.

버나드 웨버는 “투표 가중치에 국내외 구분은 없다. 원칙적으로 1인1표제다”라며 “문자메시지는 제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하고 있는 투표 방법”이라고 밝혔다.

돈벌이 논란에 대해서는 비영리재단인 N7W 외 별도 설립된 법인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 예로 IOC와 FIFA를 거론했다.

버나드 웨버는 “전 세계적으로도 재단은 영리적 행위를 할 수 없다”며 “올림픽위원회와 피파처럼 재단 산하에 영리를 할수 있는 회사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은 재단의 목적금으로 편성돼 캠페인에 이용한다. 웹사이트 운영에도 많은 돈이 들어간다”며 “세계7대자연경관 캠페인이 끝난후 비용을 정산할 경우, 수익의 50%는 다시 재단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UN)과 UN 산하 유네스코와의 관계설정과 공신력에 대해서는 “유네스코와 N7W는 아무런 관계없다”고 잘라 말했다.

자연문화유산 보존을 업무로 하는 유네스코와 이벤트를 진행하는 N7W와는 성격이 다를뿐더러, 서로의 업무에 관여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24일 오후 2시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뉴세븐원더스(N7W) 설립자 버나드 웨버의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정운찬 전 국무총리, 버나드 웨버 N7W설립자, 우근민 제주도지사.
단, UN과의 파트너십에 대해서는 지난 2002년 UN의 관련 책임자와 협력관계를 유지했으나, 퇴임하면서 현재 새로운 책임자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버나드 웨버는 “2007년 세계7대 불가사의 행사에도 UN담당자가 참석해 협의를 진행하고 N7W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며 “현재는 해당 사무국의 새로운 책임자를 기다리고 있다. 곧 관계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찬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재단의 정체성 등 일련의 사기극 논란에 대해 “정체성은 중요하지 않다. 효과를 먼저 봐야 한다”며 거시적 접근을 당부했다.

정 위원장은 “행사를 주관하는 기관의 정체성을 따지는 것보다 캠페인에 참여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며 “제주가 선정되면 한국의 이미지 제고에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관광공사의 이참 사장도 거들었다. 이 사장은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은 인기투표다. 이런 이벤트 주관 조직에 공신력을 물어보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며 “이는 세계적인 홍보 행사이자 한국과 제주를 세계에 알리는 가장 효과적인 홍보활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약 1시간 가량 이어진 기자회견이 끝난 후 관계자들은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SBS인기가요 생방송 참석을 위해 서둘러 자리를 떴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