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6 17:57 (화)
별도봉 올레길
별도봉 올레길
  • 미디어제주
  • 승인 2011.04.19 13:0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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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임영근 화북동장

   임영근 화북동장.
지난 겨울은 냉혹할 만큼 추운 계절이었다. 연일 이어지는 소식들은 뜻하지 않는 일도 많았다. 연평도 사건은 무서운 불씨가 될까 불안해 했고, 육지 지방에서부터 발생한 소․돼지들의 떼죽음인 구제역에다 조류 인플루엔자 등은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했었다.

그나마 제주도는 천만다행이 아니었는지 싶다. 어느덧 결빙으로 굳어졌던 땅이 풀리고 악몽과 같은 계절은 이제 과거의 한편으로 물러나 있다. 새봄의 향기에 눈부시어 손차양 하고 멀리 한라산을 올려다보면 아기자기한 오름 능선에 피어난 연초록은 매우 반갑다.

지금부터 63년 전 휘몰아치던 4.3사건의 옛 기억의 허기를 때우기 위해 별도봉으로 향한다.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역사 속에 묻혀있는 애달픈 사연을 접하게 된다. 손바닥만 한 우영밭, 옹기종기 어깨를 같이하는 곤을동 사람들의 온기를 느낄 수 있다. 가난에 익숙한 사람들의 생채기마냥 흔적들이 나부낀다. 단칸방 초가집, 부엌아궁이와 곡식을 장만하던 연자매자리는 불에 타 없지만, 그날의 형상을 남긴 흔적은 지울 수 없다.

그리고 화북포구에는 부임했던 목사들이 남긴 글과 시를 새겨 넣은 등대길이 펼쳐지고 밤바다를 안내하는 등대에는 소년과 소녀의 형상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느낄 수 있어 좋다.

조선 시대 군사방어 시설인 진성터에는 청소년들의 호연지기를 꿈꾸고 있으며, 제주에 온 사신들이 숙식하던 환풍정 객사터는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다.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았던 환해장성의 해안선을 따라 걷다가 별도연대에 올라서 관아의 뒷모습을 상기해보는 맛도 그만이다.

탐라의 시조인 高,梁,夫 삼신인의 공주를 맞이하여 거처할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서로 화살을 쏘았던 삼사석(三射石)을 비롯해서 목사나 관리들이 쌓은 치적을 새겨 놓은 13기의 비석거리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오는 23일 제주올레 18 코스가 개장된다는 소식이다. 모처럼 별도봉 올레코스를 거닐면서 지난 날 험난한 풍파로 배 멀미를 참으며 포구로 입도하는 관리들의 느끼는 문화의 향기를 조금이나마 느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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