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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선거구 도의원선거 여론조사 결과 '번복' 물의
제13선거구 도의원선거 여론조사 결과 '번복' 물의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6.04.1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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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17일 오후 7시 보도자료선 문태성 후보 공천자로 통보
30여분 후에는 여론조사 결과 뒤바뀌었다며 '정정 발표'

제주도의회 의원선거와 관련한 한나라당 공천심사가 17일 오후 마무리된 가운데,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 공천자를 발표한 제13선거구(제주시 노형 을)의 경우 발표 후 30여분 만에 순위가 뒤바뀌는 사태가 발생해 한나라당 제주도당이 발칵 뒤집어졌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17일 오후 7시께 서울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 제13선거구에서 지지도가 앞선 것으로 나타난 문태성 예비후보를 공천자로 확정해 각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문태성 예비후보와 경합했던 장동훈 예비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탈락했다.

그러나 오후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 공천확정자를 각 후보자에게 통보된지 30분만에 여론조사 지지도(적합도) 조사결과가 뒤바뀌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한나라당의 초유의 사태에 휘말리게 됐다.

한나라당측은 이날 오후 8시26분께 서울 리서치플러스에서 "후보적합도 문항이 전산 오류상 착오가 있었다"고 인정하고 정정을 요구해 옴에 따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이 여론조사 기관에 대해 정확한 근거자료와 정정공문 등을 요청한 결과 리서치플러스 대표이사가 공천심사위원장에게 직접 사과와 양 당사자 입회하에 자료공개 및 공식키로 했다.

이에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언론사에 보도된 공천보도 보류를 요청했고, 오후 9시30분께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 리서치플러스 여론조사기관은 책임있는 해명과 함께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날 당초 공천이 확정된 것으로 발표된 후보는 제3선거구(일도2동 을) 임문범을 비롯해 제12선거구(노형동 갑) 양대성, 제13선거구(노형동 을) 문태성, 제18선거구(조천읍) 김의남 등 4명이다.

함께 경합을 벌였던 3선거구의 현문범, 12선거구의 강기주, 13선거구의 장동훈, 18선거구의 홍일점 김순옥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탈락하게 됐다.

그러나 13선거구에서 후보자의 이름이 바뀌었다는 파문이 일면서 13선거구는 일단 미결정 선거구로 남게 됐다.

#(주)리서치플러스 "프로그램 작성 과정에서 후보자 이름 바뀌어 입력"

서울소재 (주)리서치플러스의 임상렬 대표이사는 '제13선거구 한나라당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수정에 대한 해명서'를 한나라당 제주도당에 보내고 "한나라당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의 응답보기 순서는 타입1의 경우 (1)문태성 (2)장동훈 순이었으나, 전산처리를 위한 프로그램 작성 과정에서 후보자의 이름이 바뀌어 입력되는 프로그램상의 실수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즉, 후보자 적합도는 문태성 후보가 아니라 장동훈 후보가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서울 (주)리서치플러스 임 대표이사는 "이미 조사된 설문지가 전량 보관돼 있으므로, 100% 검증이 가능하며, 요청이 있을 경우 전수검증 과정을 공개리에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임 대표이사는 "제주도당의 요청에 의해 제3의 기관을 통한 재조사가 시행된다면, 모든 비용을 부담할 용의가 있다"며 "당사의 실수로 인해 혼란을 드리게 된 점을 정식으로 사과드리며, 이후 모든 의혹에 관한 충분한 해명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공천확정 및 추천자 명단

△1선거구(일도1.이도1.건입동) 신관홍
△2선거구(일도2동) 강남도(추천)
△3선거구(일도2동) 임문범(추천)
△4선거구(이도2동) 김광호
△5선거구(이도2동) 강원철
△6선거구(삼도1.2,오라동)고동수
△7선거구(용담1.2동) 고봉식(추천)
△8선거구(화북동) 오태권(추천)
△9선거구(삼양.봉개.아라동) 오종훈
△10선거구(연동) 고충홍(추천)
△11선거구(연동) 하민철
△12선거구(노형동) 양대성(추천)

△13선거구(노형동) 미결정(여론조사 결과 번복)

△14선거구(외도.이호.도두동) 강문철
△15선거구(한림읍) 양승문
△16선거구(애월읍) 강성언
△17선거구(구좌읍.우도면) 김대윤(추천)
△19선거구(한경.추자면) 박명택
△20선거구(송산.효돈.영천동) 허진영
△22선거구(동홍동) 현광수(추천)
△23선거구(서홍.대륜동) 조경호(추천)
△24선거구(대천.중문.예례동) 김용하(추천)
△25선거구(대정읍) 강호남(추천)

△26선거구(남원읍) 미결정

△27선거구(성산읍) 한영호
△28선거구(안덕면) 구성지
△29선거구(표선면) 김경민

한나라당 제주도의회 의원선거 제13선거구의 후보자 여론조사 결과가 뒤바뀌어 발표되면서 애꿎은 피해를 입은 당사자인 장동훈 예비후보는 18일 "쌍방의 입회하에 이번 문제를 조속히 확인하고 공천을 확정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예비후보는 이날 미디어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측에서 자체 여론조사로 3번이나 실시한 결과에 의하면 10%포인트 이상 이겼다"며 "마음을 놓고 있던 터에 이러한 일이 발생해 어처구니가 없을 따름"이라고 피력했다.

장 예비후보는 " 한나라당은 단순한 실수다. 죄송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으나, 후보측 입장에서는 엄청난 피해가 아닐 수 없다. 이게 만약 정확히 밝혀진다면 보상받을 길이 없다"며 "선거라는 것이 어차피 여론을 먹고사는 것인데, 이 상처를 어떻게 돌려놔야 할지 모르겠다. 한나라당은 이 부분에 대해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 예비후보는 한나라당 측에 "누가 봐도 명명백백하게 해명이 될 수 있도록, 쌍방의 입회하에 밝혀주시길 바라며, 매체를 통한 투명한 해명을 확실히 해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장 예비후보는 또 "지금까지 29개 선거구 중 마지막으로 남은 저희 선거구가 더 이상 시간을 끈다면 공천여부에 관계없이 선거에 막대한 피해가 올 것"이라며 "그러기 때문에 초 스피드하게 이 일을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문제를 야기한 리서치 기관에 대해서는 강력한 항의와 더불어 공개사과, 각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 등을 요구했다.

장 예비후보 측은 "이 부분에 대한 저희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주길 바라며,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여러가지 방법을 통한 강력한 피해에 대한 조치와 법적.제도적 모든 장치를 통하여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리서치플러스에서 해명자료를 통해 '제3의 기관에 재조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재조사를 한다면 언제 어느때 어느기관을 통해서, 공정한 입장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며 "지난 조사결과의 진실을 정확히 밝힌 후, 그 결과를 토대로 해 조속히 후보자 공천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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