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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교 KIS 또 변경...집단 입학 거부 ‘움직임’
국제학교 KIS 또 변경...집단 입학 거부 ‘움직임’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04.1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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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학교명칭 JIS로 이미 조례안 제출...수도권 학부모 ‘반발’

오는 9월 문을 여는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공립 국제학교 조감도.
제주도교육청이 공립 국제학교 명칭을 명시한 조례안을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이후 재차 명칭 변경을 검토하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오는 9월 입학을 앞둔 수도권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학교 명칭 변경에 따른 ‘집단 입학거부 움직임’까지 일면서 논란이 확장되는 모양새다.

도교육청은 15일 오전 본청에서 실국과장 회의를 열고 오는 9월 개교하는 공립 국제학교의 명칭을 제주국제학교(JIS)에서 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KIS, Jeju)로 다시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국제학교의 명칭을 KIS에서 JIS로 변경한 내용을 담은 ‘제주특별자치도 도립 국제학교 설치 조례안’이 지난 7일 도의회에 제출한지 일주일 만이다.

당초 도교육청은 공립 국제학교의 운영을 맡을 YBM시사와의 협약서에서 가칭 제주국제학교의 명칭을 KIS Jeju(Korea International School Jeju)로 정하는데 합의했다.

판교와 개포에 캠퍼스를 준 YBM의 한국외국인학교의 명성을 통해 제주국제학교의 인지도를 조기에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교육계 내부에서는 중앙 및 지방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부지와 건물을 제공하는 입장에서 민간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데 대한 지적이 제기돼 왔다.

결국 지난 3월 국제학교 설립 조례안을 심사한 도교육청 학예법제심사위원회에서 명칭을 JIS 즉, Jeju International School(제주국제학교)로 변경토록 내부의견을 정리했다.

문제는 학교명칭 변경 움직임이 알려지면서 입학정원의 60%에 해당하는 수도권 학부모를 대상으로 집단 입학 거부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국제학교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학부모들의 항의글.
학부모들은 외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KIS의 명칭을 JIS로 변경할 경우, 우수 교원 학보와 학교의 명성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온라인 카페모임에서는 15일 긴급 모임 소집을 물론 오는 20일 도교육청을 항의 방문하자는 글까지 올라오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상황을 파악한 도교육청은 긴급히 회의를 열고 교육수요자인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미 도의회에 조례안을 제출한 만큼, 도교육청은 조례안 심사 과정에서 이 같은 학부모들의 의견을 의원들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예법제심사위의 의결에 따라, 학교명칭을 JIS로 명시해 의회에 제출했다”며 “그러나 국과장 회의에서 학부모들의 반대여론이 높은 만큼 명칭을 KIS로 변경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YBM시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존협약과 달리 KIS를 JIS로 변경하자는 도교육청의 의견을 받아들였다”며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학부모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쳐 우리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관련 조례안은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제28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다뤄진다. 교육위에서 원안을 통과시킬 경우, 오는 9월 개교하는 제주국제학교의 명칭은 JIS로 사용된다.

만약, 교육위에서 도교육청이 제시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용해 조례안을 수정가결하면 제주국제학교의 명칭은 KIS로 확정된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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