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관광기념품업분과는 6일 제주웰컴센터 기자실에서 ‘제주관광 상거래 질서 확립을 위한 송객수수료 세금계산서 발행’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송객수수료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달 30일 제주지방검찰청이 5월부터 송객수수료 수수 때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는 사업자를 단속하겠다고 한 것에 이은 후속조치로 분석된다.

송객수수료는 국내 뿐아니라 세계 어디를 가든 관행으로 통용되고 있다. 하지만 고비용 관광을 부추기는 건 물론, 관광객들에게 불신을 심어주면서 심지어는 ‘불쾌감’을 주기도 한다.

문제는 송객수수료 관행이 아닌 투명성 확보에 있다.

이날 관광기념품업분과가 세금계산서 발생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힌 것은 지금까지 이어져온 불투명한 관행을 탈피하고, 좀 더 밝은 제주관광을 해보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3개항을 결의했다. 송객수수료에 대해서는 반드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는 업체와는 거래를 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세금계산서 발행이 정착화 될 때까지 적극 홍보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그러나 관광기념품분과가 천명한 의지가 실현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재로서는 그같은 의지에 동참하는 업체가 미약하기 때문이다. 관광기념품분과 회원사는 40곳에 불과하다. 송객수수료를 주고받는 업체를 꼽으라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도내 기념품업체와 식당 등을 포함하면 수백곳에 달하는 곳이 송객수수료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고 수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론은 40곳의 결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 수백곳에 달하는 곳이 모두 동참할 때라만 이날 관광기념품분과가 내건 희망이 제주관광의 꽃이 돼 활짝 피어날 수 있다.

민명원 위원장은 “비회원사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다른 분과와 협의해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진 도관광협회 회원지원실장도 “예전엔 국내 수수료 문제만 거론했으나 이번엔 국제분야에 대해서도 협조를 요청하겠다”며 “전 관광사업자가 적극 동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개 분과로 시작된 결의는 아직 미약할 수밖에 없다. 관행을 깨려면 변화를 외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제주도관광협회는 비회원사에 대해 ‘가입하라’며 강요할 수 있는 위치는 더욱 아니다.

비회원사들을 범주내에 들어오게 하는 혜안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그래야 송객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이들의 목소리가 진실이 될 수 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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