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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무릎 꿇은 범대위 "도민께 해군기지 해결책 묻겠다"
길거리에 무릎 꿇은 범대위 "도민께 해군기지 해결책 묻겠다"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1.04.0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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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청서 100일간 100배…"도민, 단결된 힘 보여달라"

 
제주군사기지저지와평화의섬실현을위한범도민대책위원회(이하 군사기지 범대위)가 차가운 길거리에서 매일 무릎을 꿇고 100배를 한다.

군사기지 범대위는 해군기지 없는 평화의 섬을 염원하는 100일 100배를 4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시작으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100일간 100배를 진행한다.

군사기지 범대위는 4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0일이라는 기간 동안 저희들 자신을 한없이 낮추면서 우리에게 자신에게, 제주를 만들어갈 우리 모두에게 제주해군기지라는 물음을 던져 그 해결의 길을 요청하고자 한다”며 길거리 100일 100배 이유를 설명했다.

범대위는 “어제는 63주기 4.3이었다. 4.3은 당시 국가공권력이 ‘제주도민’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인간에 대한 예의를 무참히 저버리며 제주도 전체를 학살과 만행의 현장으로 만든 잔혹하면서도 반인간적인 폭력을 발생시킨 역사적인 날”이라고 했다.

이어 “60여년이 지난 지금도 국가권력은 우리의 평화기원과 민주적 염원을 짓밟으려 하고 있다. 또 다시 우리에게 국가는 지금까지 우리를 길러준 제주의 아름다운 땅과 바다에 못질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으라 강요하고 있다”고 했다.

 
범대위는 “평화와 상생의 내용을 거부하고 강제로 진행되는 해군기지 건설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는 먼저 가신 4.3영령들의 아픔을 외면하는 행위이며, 더 많은 힘을 가지려는 군대와 떡고물을 기대하는 토건족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파괴하도록 부추기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규정했다.

이어 “봉사보다는 군림과 출세주의에 빠져있는 관료집단의 비겁한 자기변명 행위에 불과하며, 사회적 갈등이 아니라 양심과 원칙을 지키고 있는가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 다시 거리에 나서 제주해군기지 건설이 양심적인 행동인지, 국가 시책이라면 받아들여야만 하는지, 현실적인 실리라는 변명으로 잘못된 선택을 합리화 하고 있지 않은지 제주도민들에게 그 해결의 길을 요청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진정 4.3의 뼈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이 땅에 ‘평화의 섬’실현을 위해 무엇이 옳은 것인지 생각하는 제주도민들의 단결된 힘을 보여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범대위는 4일부터 100일간 오후 7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100배를 진행한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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