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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협, 제주4·3 추모 기념 시화전-시 낭송회 개최
제주문협, 제주4·3 추모 기념 시화전-시 낭송회 개최
  • 유태복 시민기자
  • 승인 2011.04.0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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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명희 시노래 작곡가 가 "무명천 할머니" 시를 노래로 작곡하여 열창을 하고 있다.
제주문인협회(회장 강용준)는 3일 오후 4시 제주문학의 집에서 2011년도 4·3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4월의 하늘에 평화의 노래를” 주제를 걸고 시화 전시 및 시 낭송회를 개최했다.

제주문인협회 강용준 회장 인사말에서 “4·3의 영혼들이 슬픈 듯 봄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습니다.”며 “4·3 영혼을 달래기 위한 제1회 시화전 및 시낭송회에 많이 참여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 "영령들의 한숨소리를 낭송하고 있는 문산 -문태길 시인
이번 행사는 제63주년을 맞은 제주 4·3을 추념하기 위하여 시화전과 시 낭송회를 개최하게 됐으며, 특히 시 노래작곡가인 노명희 씨의 ‘무명천할머니’의 노래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울렸다.

▲ 김병심 시인의 "애기동백"을 낭송하고 있다.
제주 4·3에 관련된 시화전은 지난 1일부터 전시하고 있으며 9일까지 제주문화의 집(사라봉 법무부출입국사무소 앞쪽)에서 전시한다.

▲ 양민숙 시인의 "소나무는 아프다" 시를 낭송하고 있다.

다음은 文山 문태길씨의 시 '영령의 한숨소리' 전문.

영령의 한숨소리

文山 문태길

내가 이승을 뜬지 어언 60여년 세월
아직도 선취점 흑백판 대결구도
해마다 4.3이 되면 또 감기는 슬픈 나이테

무엇이 옭은지는 밝히지 못하면서
네가 옳으냐 내가 옳으냐로
말꼬리 뒤안길에서 맴도는 넋이여

그날을 슬퍼하며 그 한을 위로하여
새날의 새물결 한없이 흘렀어도
원근을 찾지 못한 채 맴만도는 물레여

죽느냐 사느냐 반복되던 갈림길
그날을 회상하여 민주나무 세운다면
몰아친 이 한파쯤은 잠재울 수 있으리

도민들이여 내 넋을 위로하지 않아도 좋다
삼무정신 계승하고 조냥정신 펼친다면
가시밭 핏줄기들이 요람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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