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주년 제주4.3 위령제가 제주 4.3평화공원에서 거행된 가운데, 전국 노동자들이 제주에 집결해 4.3항쟁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전국 1000여명의 노동자들은 3일 오후 1시 제주시청 앞에서 노동자대회를 열고 “제주 4.3항쟁 정신을 계승해 반평화, 반노동, 반민중의 상징인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자”고 결의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4.3의 진실을 지금까지 밝히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는 4.3예산 전액을 삭감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63년전 오늘 이땅에서 민족의 완전한 해방과 남한 단독정부를 반대하던 수만명의 노동자·민중들이 이승만 정권으로부터 무참히 학살됐다”며 “그럼에도 이승만 기념관을 만들겠다는 몰상식한 발상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해군기지 건설로 한반도 평화를 조장하고, 제주를 테스트베드로 영리병원을 도입하겠다고 하고 있다. 현 정권은 제주를 실험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날 대회에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민주노동당 홍희덕 국회의원도 참석해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조승수 대표와 홍희덕 의원은 63주년 제주 4.3을 맞아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과 그의 유가족들에게 애도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홍 의원은 “4.3 유족들이 60여년 동안 가슴앓이 해온 것에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다시는 이 같은 국가 살인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깊이 세기고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민노당과 지역 노동자들과 손을 잡아 진정한 진보정당을 새롭게 통합해 나가자”고 말했다.
조승수 의원은 “현 정권은 제주에 해군기지를 만들며 동북아평화를 위협하고, 노동자 탄압에 앞장서고 있다”며 “제주도는 이제 항쟁의 섬이 아닌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 다 같이 힘을 모아 MB정권을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노동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오늘 투쟁의 역사이자 피의 역사인 ‘제주4.3항쟁’의 정신을 기억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그 정신의 유산을 이어받아 ‘반평화적, 반노동, 반민중’의 상징인 이명박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자”고 결의했다.
이들은 해군기지, 영리병원 저지와 제주의료원, 도립무용단, 우성아파트의 노조탄압 현안이 조속한 해결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1000여명의 노동자들은 결의문 낭독 후 제주시청에서 관덕정까지 시가행진을 진행했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