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제주도지사가 14일 현명관 한나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의 '무능한 도정' 발언과 관련해 연거푸 직격탄을 날리며 반박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제주공군기지 건설계획에 대한 국방부 방문결과를 브리핑하는 기자가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말미에 한마디 하겠다며 현명관 예비후보에 대해 불쾌한 심경을 숨기지 않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지사는 먼저 "한나라당 제주도지사 후보경선에 당선되신 분에게 축하를 드리며, 아울러 아쉽게 된 강상주 전 시장에 대해서도 위로를 드린다"며 말문을 뗐다.
그러나 김 지사는 "후보경선 과정에서 도정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특히 '무능한 도정'이라는 표현을 쓴데 대해서는 현직 도지사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쓴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무능한 도정 발언은 도민에 대한 모독이자, 공직자에 대한 모독"
김 지사는 "무능한 도정이라고 표현했는데, 그것은 좀 앞뒤를 가리지 않고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며 "선거에 의해 당당히 지사가 된 것 아니냥. 이것은 도민에 대한 모독이고, 그것도 7000여명에 가까운 공직자에 대한 모독"이라고 질타했다.
김 지사는 이어 현명관 예비후보가 기업가 출신임을 의식한 듯, "아무리 선의로 해석하려해도 이 문제는 도가 지나친 것은 아니냐"며 "저 나름대로 생각해본다면 우리가 사기업하고 공공기관하고는 완전히 다르다. 사기업에 오래 몸담고 있다 보니 '안하무인격' 행태로 나온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또 공인으로서 경험이 없기 때문에 나온 말인지는 모르지만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선거에서는 보다 더 신중하고 정책적인 것으로 가야지, 비방하고 이런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어쩌면 이것은 한탕주의라고 생각한다. 그런 발언 서슴치 않음으로써 도민들을 현혹시킬 우려가 있다"며 "더욱이 요즘 한나라당이 공천 파문 등으로 반성과 근신해야 할 처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발언을 하시는 것은 도를 넘어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한마디로 도지사는 그렇게 간단치 않다.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일대 전환이 필요하지 않느냐"며 "저 자신도 이런 것에 예의 주시하며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자리를 일어서면서도 크게 불쾌한 듯, "만일 도민들이 (무능한 도정이라고)그런 판단을 한다면 지금이라도 사직을 쓰겠다"며 "정말
정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