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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장)생물권보전지역계획에서 제안된 모노레일카
(우리의 주장)생물권보전지역계획에서 제안된 모노레일카
  • 미디어제주
  • 승인 2005.03.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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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제주도가 한라산 1100도로 상에 모노레일카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도민사회가 또다시 술렁거렸다. 수해에 걸쳐 진행돼 온 한라산 케이블카 논쟁이 매듭됐는가 싶더니, 이제는 모노레일카로 바뀌어 제2의 논쟁을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모노레일카가 주변 환경에 얼마나 많은 피해를 줄까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과학적으로 조사된 바는 없다. 하지만 예견되는 부작용은 분명하다. 관광사업 측면에서는 긍정적 효과가 많을지 모르나 환경적 측면에서는 부정적 영향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은 쉽게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시점에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 관리계획안을 제출하면서 말미에 1100도로의 모노레일카 설치 필요성을 언급해 미묘한 파문이 일고 있다. 생물권보전지역 관리계획에 굳이 모노레일카 설치 필요성을 언급한 배경이 무엇인지 쉽게 납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적 자연환경인 한라산과 오름 등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맡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생물권보전지역에 환경적 문제를 야기할지도 모르는 모노레일카 도입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아무래도 경솔한 제안인 듯 싶다.

그것도 1100도로는 생물권보전지역 중에서도 핵심지역을 관통하는 도로이다. 그렇기에 모노레일카 도입 필요성 제안은 최소한 모노레일카 설치됐을 경우 주변환경에 미치는 영향조사 등이 이뤄진 후 했어야 이치가 맞다고 사료된다.

생물권보전지역 관리계획에 1100도로 모노레일카 제안이 첨가됨으로써 논의의 초점이 엉뚱하게 빗나가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제주의 세계적 자연자산인 생물권보전지역을 훌륭히 보전하고 관리하기 위한 방안이 모색돼야 할 시점에, 모노레일카와 같은 소모적 논쟁으로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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