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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의 흔적 찾아...58년 전 역사 속으로'
'4.3의 흔적 찾아...58년 전 역사 속으로'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6.04.09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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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도민연대, 8일 '제주4.3항쟁 58주년 4.3역사순례'

제주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공동대표 양동윤)는 8일 '4.3항쟁 제58주년 4.3역사순례'를 통해 제주 4.3의 흔적을 찾아가는 시간을 마련했다.

제주4.3도민연대가 주최한 이날 4.3역사순례에는 140여 명의 일반시민들이 참가해 제주4.3평화공원(제주시 봉개동)을 시작으로 북촌마을, 선흘(목시물굴), 화북 곤을동 등 아직도 아물지 않은 4.3의 기억을 찾아 나섰다.

순례단은 먼저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위패봉안실을 참배한 뒤 현기영씨의 소설 '순이삼촌'의 무대가 되었던 북제주군 조천읍 북촌리 등을 둘러봤다.

북촌리는 조천면의 동쪽 끝에 자리 잡은 해변마을이다. 이곳에서는 세계사적으로도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대규모 민간인 학살이 자행된 곳이다.

400여명 이상이 억울한 죽음을 당한 북촌리에서는 당팟, 엉물, 너분숭이, 북촌교, 북촌포구 및 도대불 등 주민들이 집단 총살당한 당시의 현장을 찾았다.

그 중에서도 북촌초등학교는 4.3당시 최대의 피해마을인 북촌리 학살의 상징으로 남아있는 곳이다.

또한 북촌 주민들이 밭일을 하다가 돌아올 때 쉬어가던 넓은 팡이 있어서 '너분숭이'라 불리는 곳. 이곳에는 애기무덤 20여기가 군락을 형성해 있어 4.3당시 참혹했던 북촌대학살을 증언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4.3이전부터도 어린아이가 병에 걸려 죽으면 묻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 현재 이곳에는 20여기의 애기무덤이 모여있고 그 옆 밭과 길 건너에도 몇 기의 애기무덤이 있다. 그중 적어도 3기 이상은 북촌 대학살 당시 희생된 어린아이의 무덤이다.

순례단은 이어 토벌대를 피해 몸을 숨겼다 결국 대거 죽임을 당한 4·3 당시 주민 동굴피신처 '목시물굴'을 찾았다.

순례단이 목시물굴을 찾았을 때 그 곳에서는 비극적 죽임을 당한 '학살의 터'를 찾아 구천을 해매는 인간의 영혼뿐만 아니라 상처받은 장소인 '죽음의 땅.버려진 땅'인 자연까지 치유하는 4.3해원 상생굿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또 순례단은 잃어버린 마을 화북 곤을동을 찾아 고요함 속에 감춰진 제주의 아픈 역사를 찾아봤다.

곤을동은 제주시 화북1동 4410번지 일대 약 70여 호로 이뤄졌던 마을로, 1949년 1월 4일 군인들에 의해 초토화되면서 복구되지 못한 잃어버린 마을이다.

지난 2003년 4월에 제주도에서 '잃어버린 마을' 표석을 세워 이정표 구실을 하고 있다. 제주시 중심과 인접해 있고, 해안마을이면서 초토화를 겪고 결국은 잃어버린 마을이 된 상징적인 마을이다.

4.3역사순례를 마치며 양동윤 4.3도민연대 공동대표는 "대통령의 참배 등 그 어느 해보다 뜻깊은 58주년을 맞아, 4.3역사순례에 많은 도민의 참여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역사순례를 계기로 4.3에 대한 많은 관심과 함께 4.3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순례에 참가했던 양현진씨(21.제주교육대학교)는 "4.3의 의미를 되새기고 심층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4.3관련 행사가 많이 이뤄져 늘 가까이에서 4.3을 느낄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순례단은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을 끝으로 58년 전 역사의 현장에서 돌아와 다시 한번 4.3을 되새기고 기억했다.

58년 전 제주 섬을 휩쓴 4.3 광풍, 그 역사의 진실을 찾는 '4.3항쟁 제58주년 4.3역사순례'에 나섰다.

제주4.3도민연대는 4.3역사순례를 나서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58년 전 대한민국이 저지른 제주도민 학살사건에 대해 용서를 구한병술년 4월이지만 아직도 가슴은 답답하고 천근처럼 무겁다"며 "위령제에 참석한 대통령의 추도사 말씀이 진정으로 이뤄지는 그날까지 완전한 4.3해결을 일궈내고야 말겠다"고 다짐했다.

4.3역사순례를 주최한 제주4.3도민연대의 양동윤 공동대표는 8일 "58년전 참혹한 현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이날 4.3역사순례를 하면서"4.3역사순례를 교훈삼아, 4.3을 확인하고 이해함은 물론 도민 스스로가 4.3을 배우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4.3특별법 개정 및 노무현 대통령의 참배 등 올해 제주4.3 58주년은 그 어느해와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며 "4.3의 교훈을 통해 자라나는 세대에게 밝은 역사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 대표는 "앞으로 4.3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학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관계당국의 성찰과 배려가 있어야한다"고 밝혔다.

또한 "4.3유적지 순례 등 학교가 관심을 갖고 해야한다"며 "4.3도민연대는 이런 교육사업 등을 통해 4.3의 완전한 해결을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양 대표는 "대통령의 참배 등 그 어느 해보다 뜻깊은 58주년을 맞아, 4.3역사순례에 많은 도민의 참여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역사순례를 계기로 4.3에 대한 많은 관심과 함께 4.3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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