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7:54 (수)
100년 후에 등장한 멧돼지를 보니
100년 후에 등장한 멧돼지를 보니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1.02.23 1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산연구소, 서식 조사 결과 한라산 일대 470마리 추전

멧돼지 족적(왼쪽)과 배설물
100년전에 사라진 멧돼지가 제주에 다시 나타난 것은 최근이다. 멧돼지는 개체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유해조수로 지정됐을 정도이다.

제주에서는 천적이 없는 멋돼지. 과연 얼마나 서식하며 이들이 제주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까.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연구소(소장 김철수)가 지난해 멧돼지의 서식을 조사한 결과 470여마리에 이른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조사 결과 도내 멧돼지들은 한라산 해발 200m에서 1500m까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당 1마리에 가까운 0.823마리로 도내 580㎢ 지역에 광범위하게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멧돼지는 1900년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제주 도내에 상당수 분포했다. 멧돼지를 사냥했다는 기록들이 이를 말해준다. 그러나 일제시대를 거치며 아예 멸종됐다.

그러다가 멧돼지가 다시 제주도에 나타난 건 2000년대부터.

한라산연구소는 지난 2000년대초 축산진흥원 인근에서 사육하던 멧돼지들이 우리를 탈출하며 한라산에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라산 멧돼지 서식이 육안으로 확인된 건 지난 2004년. 그 해 6월 1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직원이 제주시 공설묘지 남측 일대를 순찰하는 과정에서 멧돼지 1마리를 발견했다. 그 해 7월엔 한라산연구소 직원이 새끼 8마리와 어미 사체 1마리를 확인하기도 했다.

멧돼지 서식이 문제가 되는 건 다산성 동물이어서 그대로 방치할 경우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들은 잡식성으로 생태계 교란은 물론, 분포지역이 점차 확대될 경우 농작물 피해 등이 우려된다.

한라산연구소는 등반객들이 멧돼지를 발견할 경우 각별히 유의하는 한편 전화신고를 당부했다. 전화는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713-9950), 제주시 녹색환경과(728-3127), 서귀포시 녹색환경과(760-2915)로 하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