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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 고인돌은 거짓이었다” 전면 재검토 필요성 제기
“가파도 고인돌은 거짓이었다” 전면 재검토 필요성 제기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1.02.20 2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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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 3개월 일정으로 조사한 결과 유물·유구 나오지 않아

가파도내 고인돌 추정 발굴지점 및 주변 유적 분포 현황

대한민국 최남단의 대규모 고인돌 군락지로 추정돼 온 가파도. 그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하는가.

국립제주박물관이 18일 가파도 현지에서 ‘제주 가파도 고인돌(추정) 발굴조사’에 따른 현장 설명회를 가진 결과 가파도 고인돌 군락지의 전면적인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됐다.

가파도는 지금까지 100여기의 고인돌이 흩어져 있는 ‘고인돌의 천국’으로 명성을 얻어왔다.

하지만 국립제주박물관의 조사에서는 고인돌 하부 구조가 확인되지 않았고, 유물이나 유적도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2009년 이후 이번 2번째 조사에서도 고인돌이라는 증명을 하지 못한 셈이다.

국립제주박물관이 현지 조사를 벌인 건 지난 2010년 11월 26일부터. 3개월의 일정으로 현지조사를 실시했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지상에 드러난 암석의 형태 등을 고려해 고인돌의 일반적 특징에 가장 근접하고 있는 8기를 발굴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조사대상지역을 중심으로 이 일대는 고인돌로 추정되는 3~6m의 암석군이 넓은 범위내에 흩어져 있다.

국립제주박물관이 발굴을 추진한 8기는 경작으로 인해 이동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가정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조사 대상지역의 층위를 조사한 결과 고인돌의 밑바닥 지층은 경작이나 인위적 변형이 진행되지 않은 생토층이었다.

가파도 발굴대상지 기본 층위

국립제주박물관은 “추정 고인돌 하부의 층위 관계를 볼 때 상석이 어떤 요인에 의해서든 이탈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따라서 현재의 위치가 원래 자리로 추정된다. 이는 주변에 대한 전면 발굴에서 아무런 유구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에서도 방증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국립제주박물관의 결과를 놓고 본다면 ‘가파도=고인돌의 천국’이었다는 말은 거짓이 된다. 고인돌 위치는 그대로인데, 유물이나 유적이 전혀 나오지 않았고 흔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유구조차 없기 때문이다.

고인돌 추정 상석 제거 후 모습
그렇다면 가파도는 원래 커다란 돌이 많았든지, 아니면 가파도를 중심으로 아무도 알 수 없는 거석문화가 존재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해진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이에따라 고인돌 군락지로 추정해오던 기존 연구시각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가파도 내에서 확인되는 패총 및 유물산포지, 고인돌 하부구조 추정 유구 등의 존재와 암석군과의 관계, 가파도 일대 유적조사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방향 설정 등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가파도는 역사의 미스터리다. 겉보기엔 분명 고인돌인데, 조사 결과는 이를 전혀 입증을 못하고 있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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