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란 열심히 살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되죠”
“나눔이란 열심히 살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되죠”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1.01.3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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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 사는 세상] 제주은행봉사단 올해로 9년째...매년 8천만원 기부


지난해 11월. A양으로부터 제주은행에 아주 귀한 편지가 날아들었다.

“(중략) 여러분께서 주신 장학금 덕분에 아직까지 해결 못하고 끙끙 앓고 있던 수도세도 전기세도 내고, 사고 싶었던 책도 살 수 있었습니다. (중략) 저에게 장학금이란 침묵해 있다가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호들갑을 떨만큼 얼떨떨한 그런 변수였습니다.”

제주은행봉사단이 건넨 장학금은 이처럼 돈보다 더 값진 감동의 편지로 되돌아오곤 한다.

A양은 편지에서 “돈이 없으면 못사는구나” 느꼈다고 적고 있다. 하지만 제주은행봉사단이 건넨 장학금은 그야말로 큰 힘이 됐다. A양은 글의 말미에 “열심히 학업에 매진할 수 있게 해줘 고맙고, 반드시 잘 나가는 사람이 되어 은혜를 베푼 직원 여러분처럼 남에게 도움을 베풀겠다”고 쓰고 있다.

제주은행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제주은행노동조합(위원장 이상철) 집행부를 만났다. 최근 임원 개선을 통해 새로운 전진을 다짐하고 있는 그들이다. 이상철 위원장은 지난 1987년 노조 결성 이래 첫 단일후보로 추대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제주은행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을 위한 각종 사업을 펼치기도 하지만 이들에겐 봉사단이 더 없이 중요하게 다가온다.

제주은행봉사단은 ‘잘 나가던’ 제주은행이 위기를 맞으면서 시작됐다. 1997년 구제금융을 겪으며 수많은 직원들을 희망퇴직으로 떠나보낸 제주은행은 2002년엔 신한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되며 또 한차례 위기를 겪는다.

당시 노동조합은 제주은행의 이미지 회복 차원에서 봉사단 결성을 의결하고, 전 직원의 운동으로 펴나가기로 했다. 행장으로부터 계약직 직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직원들은 월 급여액의 0.5%를 떼어냈다. 이렇게 연간 8000만원에 이르는 기금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해서 제주은행봉사단은 지난 2003년 출범을 알렸다. 제주은행장이 명예단장을, 노조위원장이 제주은행봉사단의 단장을 맡고 있다. 올해로 봉사단 결성 9년차를 맞을 정도로 커가고 있다.

제주은행봉사단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건 장학금 지원 사업이다.


“장학사업을 하다 보니 생각보다 어려운 학생들이 많다는 걸 알았어요. 처음엔 20명선에서 이젠 30명~40명선으로 늘렸어요. 그만큼 다른 사업보다 효과적인 걸 느낀 셈이죠.”

제주은행봉사단 활동이 탄력이 붙어서일까. 제주은행도 예전의 아픔을 딛고 탄탄한 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09년엔 지방은행 가운데 사회 공헌 실적에서 전국 으뜸을 기록할 정도가 됐다. 전국은행연합회가 펴낸 ‘2009년 은행 사회공헌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은행은 128억3700만원의 당기순이익 13.2%에 해당하는 17억1000만원을 사회공헌을 위해 지원했다. 이는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며, 신한은행 7.76%, 농협 12.47%보다도 높았다.

이상철 위원장은 “나누면 나눌수록 행복은 커진다”며 “어려운 이들을 찾아가서 도와주고 하는 활동은 자기성찰도 될 뿐아니라 열심히 살도록 하는 계기를 심어준다”고 봉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주은행 노조는 그들이 펼치는 활동은 ‘의무이자 여할’이라고 한다. 제주지역에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바로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임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는 그들이다.

제주은행 노조는 아울러 본점과 영업점 등 42개 부서가 함께 하는 ‘1사 1부점’ 활동, 각종 사회단체 후원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는 탑동광장을 빌려 도민들이 참여하는 ‘사랑의 호프데이’도 계획중이다. 여기에서 나온 성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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