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구제역과의 전쟁을 치르는 가운데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전라와 제주 2개 지역으로 좁혀진 가운데 제주지역은 언제 구멍이 뚫릴지 노심초사하는 가운데 긴장이 감돌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제주시는 지난해 12월 1일 구제역 차단 및 방역을 위한 특별조치계획을 수립해 구제역 유입 차단 및 긴급 방역활동에 돌입, ‘청정제주 사수’를 위한 총력전을 펼쳐 나가고 있다. 그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제주시 축산담당 직원들의 하루를 살펴봤다.

- 눈만 뜨면 현장으로

제주시는 구제역 유입차단 및 방역을 위해 24시간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축산과를 비롯한 읍면동 관련부서 직원들은 숨쉴 겨를도 없이 발에 땀이 나도록 뛰고 있다.

아침 8시 구제역 제주특별자치도재난안전대책본부 T/F팀 상황실, 제주국제공항 화물청사, 주요도로 방역초소, 한림항 방역초소 등 현장근무 계획에 따라 직원들은 기계 톱니바퀴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김경원 축산과장, 홍상표 가축위생담당은 긴급하게 돌아가는 상황들을 즉시 전파하는가 하면 제주시 차원에서 추진할 사항에 대한 대처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지역 현장을 찾아 근무상황과 양축농가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하는가 하면 소독장비 가동상황 점검을 위해 현장으로 달려간다.

이런 가운데 제주시 가축사육 규모 60%를 차지하는 제주축산업의 거점지역인 한림읍의 상황은 더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송태교 한림읍 축산영림담당은 주말도 없이 매일 전개되고 있는 방역소독 현장을 지휘하기 위해 업무자체를 현장으로 돌린 지 오래다.

"한우, 젖소, 돼지, 사슴, 산양 등 270농가와 닭․오리등 가금류 36농가의 생명이 달린만큼 단 한시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스스로 책임의식을 갖고 현장을 종횡무진 뛰어다니고 있다.

오전 1차 방역을 마치면 점심식사전 소독기가 설치된 초소를 찾아 근무상황을 확인한다. 축산농가들에게 보급하는 소독약품 배부 및 민원해결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실시하고 있다. 간단히 점심식사를 마치고 차 한 잔 마실 여유도 없이 다시 직원들과 현장으로 달려간다.

한림에 송 담당하면 '소독은 묻지마라'로 소문이 날 정도로 방역소독에 집착하고 있다. 설명절을 시점으로 귀성객과 관광객 입도가 증가해 구제역 방역에 최대의 고비가 될 것을 예상해 제주시가 방역초소를 확대 설치하면서 일손은 더욱 바빠졌다.

또한 구제역 백신 공급이 이뤄질 경우 접종에 따른 대책을 사전에 마련하기 위해 제주시 축산과 공무원들은 사무실과 현장 안팎에서 총성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처럼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장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김병립 제주시장은 현지를 직접 방문하고 있고, 오홍식 부시장은 재난대책본부 가동 및 인력과 예산 등 애로사항 등을 분석, 내부에서 지원체계를 확립해 나가고 있다.

- 인력부족, 민원처리 고충, 주말 평상근무로 개인용무는 엄두도 못내..

현재 축산과 방역관리 인력은 총 18명, 이들 중 절반 이상이 도 상황실, 제주국제공항 화물청사, 한림항 등 방역초소 근무, 불법 축산물 반입 단속 등에 매일 파견됨으로 인해 기본업무 추진 및 민원처리에 애로를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백신접종과 관련한 문의가 쇄도하면서 접종 찬반의견을 들어주느라 진이 빠질 정도다. 지난해 8월부터 한림읍에서 행정수습을 하고 있는 이경진씨는 주말에도 평일과 다름없이 출근해 방역활동을 보조하다 보니 개인용무를 일체 돌아볼 수가 없어 심적 부담을 안은 채 현장을 뛰고 있다.

- 제주축산업의 미래, 청정제주 사수는 우리 힘으로

한림항 화물부두에서 3년째 방역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봉조(한림 대림, 73세)씨는 “청정제주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이 일을 하고 있는데, 도민들의 노력들이 모아져 우리 제주가 구제역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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