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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공무원 5급 되려면 환갑 맞아야 가능
서귀포시 공무원 5급 되려면 환갑 맞아야 가능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1.01.16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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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공무원노조 분석, 평균 59.7세 때 사무관…전국평균에도 훨씬 뒤져

서귀포시 공무원들이 ‘공무원의 꽃’이라고 불리는 사무관을 달려면 몇 년을 봉직해야 할까.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서귀포시지부(이하 서귀포시지부)가 정보공개를 통해 인사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환갑이 다 돼야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서귀포시지부 분석 결과 공직에 발을 디디는 시기를 군대와 대학을 졸업한 뒤 28세로 봤을 때 5급인 사무관까지 승진하려면 평균 59.7세에 달했다.

이번 통계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14번의 서귀포시 인사(일반직 기준)를 토대로 분석했다. 9급에서 8급으로의 평균 승진은 2.4년, 8급에서 7급은 3.6년, 7급에서 6급 승진은 10.7년이 소요됐다. 즉 28세에 공직을 시작했다면 44.7세에 이르러 행정주사로 불리는 6급이 된다.

특히 6급에서 행정공무원의 꽃으로 불리는 사무관을 달려면 무려 15년이 더 소요돼 59.7세가 된다.

서귀포시지부는 “이번 결과를 놓고 볼 때 사무관이 되려면 정년을 꼬박 채우고서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비록 평균적인 수치이기는 하지만 결과만 놓고 본다면 사무관에 입성한 공직자는 엄청난 행운아다”고 평가했다.

더구나 사무관으로 승진하는 기간은 서귀포시가 다른 지역의 평균을 훨씬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 인사적체 방안을 시급히 정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2009년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5급 승진에 달하는 기간이 부처인 경우 평균 25.9년, 정부 외청 27.5년, 광역자치단체 25.9년, 기초자치단체 30년 등이었다.

하지만 서귀포시는 31.7년이 걸리는 등 전국 단위에서도 인사적체가 가장 심했다.

전국 공무원, 사무관 평균 승진 소요 연수

구 분

6급 → 5급

7급 → 6급

8급 → 7급

9급 → 8급

중앙부처 평균

9.7년

7.3년

6.7년

3.1년

부 단위 평균

10년

7.2년

6.9년

3.7년

청 단위 평균

9.4년

7.8년

6.4년

4.1년

위원회 평균

8.4년

5.1년

5.6년

2.6년

지자체 평균

11.6년

9.9년

4.1년

2.7년

광역시 평균

11년

9.5년

4.5년

2.6년

도 평균

9.3년

7년

3.3년

2.3년

시 평균

13년

10.7년

3.7년

2.8년

군 평균

13.3년

10.5년

3.5년

2.6년

 

서귀포시지부는 이번 분석을 기초로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서귀포시지부는 설문을 통해 ‘가장 근무하고 싶은 부서’와 ‘가장 근무하고 싶지 않은 부서’를 묻고, 아울러 ‘베스트 부서장’을 묻는 조사도 병행하기로 했다.

서귀포시지부 관계자는 “기피부서를 조사해 묵묵히 맡은 소임을 하는 근무자에게는 우선 전보나 근무평점에 가점을 부여하도록 집행부에 건의하겠다”며 “이번 조사는 공직사회를 보다 활기차게 운영하려는 노동조합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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