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33 (금)
2번째 천막 등장 “제주를 군사기지에 내줄 수 없다!”
2번째 천막 등장 “제주를 군사기지에 내줄 수 없다!”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0.12.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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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범대위, 해군기지 공사현장서 무기한 천막투쟁...천주교, 미사로 ‘동참

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공사현장인 서귀포시 풍림콘도 인근에 강정마을회에 이은 2번째 천막이 등장했다.

군사기지저지범도민대책위는 17일 오후 2시 강정동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기지 저지를 위한 무기한 천막투쟁을 예고했다.

현장에는 농성에 동참하는 군사기지범대위 회원들과 평화를 위한그리스도모임, 천주교제주교구 등 종교계 인사도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강정천과 해군기지공사 현장을 배경으로 현수막을 내밀며, 기자회견을 낭독했다.

이정훈 목사는 “정말 제주가 국익에 기여하는 방법이 군사기지밖에 없냐”며 “제주가 평화기지로 나가는 것이야말로 제주의 미래와 구각의 장래에 진정으로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는 지난 일본 제국주의 군사비행장 설치 이후, 15년 간격으로 끊임없는 군사기지의 도전에 직면해 왔다”며 “평화의 섬을 후손에게 몰려주는 것이야 말로 제주인으로 안고 가야할 숙명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제주도정과 도민들의 대의기관인 도의회를 향해서도 매서운 질타를 쏟아냈다.

범대위는 “김태환 전 도지사는 슬픈 드라마의 부실한 주연을 자처했다”며 “우근민 도정은 뭔가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으나, 모양새만 갖추기에 급급했다”고 평가했다.

의회에 대해서는 “군사특위가 거꾸로 군의 논리에 앞장서는 어이없는 모습만 보여줬다”며 “국회에서만 있을 법한 날치기 파행을 주민들 눈앞에서 자행했다”고 꼬집었다.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범대위는 강정마을회 인근에 별도의 천막을 치고, 해군기지 건설 저지를 위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범대위 관계자는 “오늘(17일) 강정마을 총회의 결과를 겸허히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회의결과와 별도로 천막농성과 군사기지 반대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병수 신부는 “강정해안가를 따라 기도를 진행하고 천주교에서는 평화를 위한 미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내년 1월12일 강정마을회에서 총회 겸 미사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천주교와 별도로 그리스도인 모임도 성탄절 하루 전인 오는 24일 강정에서 성탄전야제를 열고 평화를 기원하는 예배를 진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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