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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구직난..."'빈 일자리'부터 채워야"
구인구직난..."'빈 일자리'부터 채워야"
  • 박성우 기자
  • 승인 2010.11.26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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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3차 일자리 창출 전략회의 개최, 중소기업 구인 어려움 호소

구인기업과 구직자간의 눈높이 차이로 인해 텅 비어 있는 제주도내 일자리.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다수의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빈 일자리' 문제 해결 또한 중시돼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6일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일자리 창출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제주도 소관 부서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3차 일자리 창출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도내 중소기업 빈 일자리 실태와 해소방안'을 주제로 일자리 관련 기관의 단체별 역할 발표에 이어, 빈 일자리 해소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발표에 나선 공영민 지식경제국장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워크넷 시스템을 통한 구인구직현황을 분석한 결과, 취업자수는 2449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워크넷 등록 구직자수는 1만2468명, 구인 등록인원은 4249업체의 8881명인 것으로 보아 채용되지 못한 인원은 6432명에 달해 구인구직 미스매치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식품가공, 환경.인쇄.공예 등 단순생산직, 화학관련직, 영업 및 판매직 등의 기업에서 직원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농립어업 분야의 경우 1677명을 구인등록했으나 채용은 96명에 그쳤다.

또 제주도내 빈 일자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5인이상 기업체 2400개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직원을 채용했거나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은 184개 업체로 구인수요는 1112명인 반면에 채용은 864명에 그쳤다.

설문에 응한 184개 업체 중 64개소는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에 대해 구직자들의 취업 눈높이가 높기 때문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60개소는 임금.작업환경 등 근로조건이 열악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꼽았고, 직무능력을 갖춘 지원자가 부족하다는 기업도 42개소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원하는 인력의 충원도 제때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84개 업체 중 3개월 이내에 직원을 채용한 기업은 80개소에 불과했고, 구인 기간을 6개월까지 끈 기업은 32개소, 1년까지 간 기업은 18개소로 나타났다. 구인에 1년 이상이 걸렸다는 기업도 18개소나 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제주도내 기업들 중 구인난의 돌파구로 외국인 근로자를 찾는 기업도 급증하고 있어 더 큰 고민을 안기고 있다.

제주지역 외국인 근로자 채용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07년에 657명이었던 고용자 수가 2008년에는 887명, 2009년에는 775명, 올해 10월까지 958명인 것으로 나타나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고용 빈도가 많은 분야는 구직자들이 기피하는 어업, 제조업, 농축산, 서비스업, 건설업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주도는 이같은 빈 일자리 문제에 대한 해소대책으로 취업상담 및 알선 기능을 더욱 강화할 것을 밝혔다. 이로 인해 구직자와 구인기업간의 일자리 매칭성공률을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또 기업의 직원채용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상설채용관, 구인구직만남의 날, 찾아가는 일자리 발굴단 운영내실화, 취업박람회 운영개선 등의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청년희망프로젝트와 기업체인턴사업 확대로 제주도내 사업장의 근로조건을 향상시키고 작업환경 개선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청년고용 활성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내 중소기업의 빈 일자리 해소 및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서는 도내기업 스스로도 근로조건 향상, 근무환경 개선 등 취업여건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층에서도 높은 청년실업률 등 어려운 고용사정을 감안할 때 취업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 취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한국노총제주본부, 제주경총, 제주상공회의소, 제주대학교 등 각 고용관련 주체들은 빈 일자리 해소를 위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할 것을 약속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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