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8:27 (화)
"우 지사 '의회 예산심의권' 무시 발언, 좌시 않겠다"
"우 지사 '의회 예산심의권' 무시 발언, 좌시 않겠다"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11.25 1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도의원 "도지사 전횡-의회경시 행태, 도를 지나쳤다"

우근민 제주지사의 제주도의회 '예삼심의권'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이 알려지자 일부 상임위원회가 행정사무감사 강평을 통해 이를 성토한데 이어, 민주당 도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민주당 도의원들은 25일 제주시내 모 식당에서 오찬 간담회를 갖고, "도지사의 전횡과 의회경시 행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단호하게 대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주당 도의원 정원 19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한 17명이 참석해, 의견을 같이 했다.

민주당 도의원들은 "단순히 예산심의권 문제만이 아니라, 시정연설을 통한 해군기지 건설 추진에 대한 일방 통보식 결정, 행정사무감사 시 증인 불출석, 행정사무 감사자료 부실 등 총체적 의회경시 행태가 도를 지나쳤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또 다음주부터 본격 실시되는 내년도 예산 심사에서 △서민과 사회적 약자.저소득층을 위한 사회복지 예산에 대한 배려 △2011년부터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실시, 2012년 중학교까지 시행 △삭감된 예산의 상당액을 어려운 지방재정 타개를 위한 감채기금 적립 등을 관철키로 했다.

그러면서 "본예산 심의에서 상임위별 책임자를 정해 상황을 매일 점검하며 도민들의 혈세가 선심성이나 불요불급한 곳에 쓰이지 않도록 철저히 심의하겠다"며 "의회의 예산심의 및 의결권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 지사는 지난 23일 긴급 간부회의에서 "실.국별로 예산이 깎이지 않도록 의원들에게 설명을 제대로 하라"며 "각 부서별 의견을 수렴해 예산을 편성한 만큼, 의원들을 상대로 증액을 요청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지사는 또 "다른 부서의 사업을 삭감, 일부 사업의 예산을 증액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올해처럼 일부 사업예산이 3배 이상 증액되는 등 불합리하게 예산이 증액된다면 실.국장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김태석 환경도시위원장과 신관홍 문화관광위원장 등은 "이는 의회 예산심의권을 무시하는 말로, 유감스럽고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안창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회 사무처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같은 발언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우 지사를 출석시키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